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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가 '강릉의 기적'을 쓰며 더블 도전을 이어갔다.
강원은 전북과의 4강 1차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및 퍼스나인 전술을 빼들었다. 김대원 최병찬 모재현이 공격진을 맡고, 서민우 이유현이 중원을 담당했다. 강준혁 송준석이 양 측면 수비를 맡고, 강투지, 박호영 신민하가 스리백을 꾸렸다. 김건희 구본철 이지호 등은 벤치 대기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1m98 장신 센터백 박호영이 콤파뇨를 잘 마크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전북보다 하루 더 쉬었다고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시종 강한 압박으로 전북 선수들의 발을 묶는 데 주력했다. 당황한 전북이 거듭 실수를 범했고, 자연스레 강원이 흐름을 주도했다. 5분 김대원의 오른발 프리킥이 김정훈 선방에 막혔다. 9분 김대원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1분 공격에 가담한 강투지가 과감하게 때린 슛이 골대 위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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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위기 뒤에 기회를 맞았다. 30분 김진규가 상대 문전을 바라보고 대지를 가르는 침투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이승우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박청효가 감각적으로 다리로 맞았다. 전반은 0-0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 초반, 전북 골대쪽이 시끌시끌해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재현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 끝에 쓰러졌다. VAR 온필드리뷰가 진행됐고, 김대용 주심은 마이크를 잡고 "김태환의 홀딩 파울이 발생해 페널티킥을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전북 벤치는 즉각 반발했다. 포옛 감독, 코치들이 주심과 대기심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포옛 감독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포옛 감독은 양 손으로 'X'자를 그리며 판정에 대해 무언의 시위를 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강원의 키커는 김대원. 김대원이 골문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강원이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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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25분 츄마시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1분 김대원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곧이어 츄마시가 상대 좌측에서 드리블 돌파로 마크맨을 따돌린 뒤 가운데 접기 동작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강원은 모재현 송준석을 빼고 이지호 이기혁을 투입했다.
후반 44분 츄마시가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을 박청효가 선방했다.
하지만 전북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부터 시작됐다. 추가시간 4분, 티아고가 박호영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9분 츄마시가 우측 전진우의 컷백을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 역전골까지 뽑았다. 관중석에 앉은 포옛 감독의 교체술이 적중하는 순간. 경기는 전북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