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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후반 추가시간 2골로 강원에 2-1 기적의 역전승→2년만에 결승행

최종수정 2025-08-27 21:43

[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중계화면

[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강릉하이원아레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골세리머니/ 역전골/ 환호/ 기쁨/ 전북 츄마시/ 사진 김정욱

[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가 '강릉의 기적'을 쓰며 더블 도전을 이어갔다.

전북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과의 '2025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추가시간에만 2골을 뽑은 끝에 드라마틱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8분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4분 티아고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9분 츄마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긴 전북은 1승1무, 합산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023년 이후 2년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두드린다.

전북은 이승우 콤파뇨, 송민규로 스리톱을 꾸렸다. 강상윤 김진규 박진섭이 스리미들을 구축했고, 김태환 홍정호 김영빈 김태현이 포백을 맡았다.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주전 윙어 전진우는 티아고, 츄마시, 이영재 등과 함께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리그에서 조커로 꾸준히 출전해온 이승우에 대해 "오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원은 전북과의 4강 1차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및 퍼스나인 전술을 빼들었다. 김대원 최병찬 모재현이 공격진을 맡고, 서민우 이유현이 중원을 담당했다. 강준혁 송준석이 양 측면 수비를 맡고, 강투지, 박호영 신민하가 스리백을 꾸렸다. 김건희 구본철 이지호 등은 벤치 대기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1m98 장신 센터백 박호영이 콤파뇨를 잘 마크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전북보다 하루 더 쉬었다고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시종 강한 압박으로 전북 선수들의 발을 묶는 데 주력했다. 당황한 전북이 거듭 실수를 범했고, 자연스레 강원이 흐름을 주도했다. 5분 김대원의 오른발 프리킥이 김정훈 선방에 막혔다. 9분 김대원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1분 공격에 가담한 강투지가 과감하게 때린 슛이 골대 위로 떴다.

웅크리고 있던 전북이 16분 첫 찬스를 잡았다. 박호영이 자신을 향한 백패스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공이 뒤로 흘렀다. 콤파뇨가 공을 잡았지만, 빠르게 뒤따라가 태클로 슈팅을 저지했다. 옆으로 흐른 공을 이승우가 잡아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엔 박청효가 달려나와 공을 걷어냈다. 전북측은 골키퍼 반칙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인플레이를 지시했다.


[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강릉종합운동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경합/ 전북 이승우, 강원 박창효/ 사진 김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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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종합운동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골세리머니/ 환호/ 기쁨/ 강원 김대원/ 사진 김정욱

[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중계화면
23분 강원이 선제골을 갈랐다.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공을 잡은 김대원이 주저하지 않고 왼발을 휘둘렀다. 공은 전북 수비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높이 솟구쳤다. 골키퍼 머리를 지난 공은 그대로 골망에 닿았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 결과 득점 과정에서 박호영이 김진규에게 반칙을 범한 사실이 인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북이 위기 뒤에 기회를 맞았다. 30분 김진규가 상대 문전을 바라보고 대지를 가르는 침투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이승우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박청효가 감각적으로 다리로 맞았다. 전반은 0-0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 초반, 전북 골대쪽이 시끌시끌해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재현이 상대 선수와 몸싸움 끝에 쓰러졌다. VAR 온필드리뷰가 진행됐고, 김대용 주심은 마이크를 잡고 "김태환의 홀딩 파울이 발생해 페널티킥을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전북 벤치는 즉각 반발했다. 포옛 감독, 코치들이 주심과 대기심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그 과정에서 포옛 감독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포옛 감독은 양 손으로 'X'자를 그리며 판정에 대해 무언의 시위를 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강원의 키커는 김대원. 김대원이 골문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강원이 리드를 잡았다.


[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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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강릉종합운동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강원 정경호 감독/ 사진 김정욱

[코리아컵 현장리뷰]'판정 항의로 X자 그리며 퇴장한 포옛' 전북의 반전…
강릉종합운동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강원 박호영/ 사진 김정욱
후반 15분, 전북이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2분 예민해진 양팀 선수들이 단체로 신경전을 벌이느라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전북은 콤파뇨, 송민규 이승우 김영빈을 빼고 티아고 전진우 츄마시, 감보아를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강원도 최병찬 대신 김건희를 투입했다.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후반 25분 츄마시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1분 김대원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곧이어 츄마시가 상대 좌측에서 드리블 돌파로 마크맨을 따돌린 뒤 가운데 접기 동작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강원은 모재현 송준석을 빼고 이지호 이기혁을 투입했다.

후반 44분 츄마시가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을 박청효가 선방했다.

하지만 전북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부터 시작됐다. 추가시간 4분, 티아고가 박호영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9분 츄마시가 우측 전진우의 컷백을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 역전골까지 뽑았다. 관중석에 앉은 포옛 감독의 교체술이 적중하는 순간. 경기는 전북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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