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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정경호 강원 감독, 전북전 '1-0→1-2' 분패에 "선수는 최고였고, 감독은 부족했다"

기사입력 2025-08-28 00:04


'내 탓이오' 정경호 강원 감독, 전북전 '1-0→1-2' 분패에 "선수…
강릉종합운동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강원 정경호 감독/ 사진 김정욱

'내 탓이오' 정경호 강원 감독, 전북전 '1-0→1-2' 분패에 "선수…
강릉종합운동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2차전/ 강원FC vs 전북현대모터스/ 강원 박호영/ 사진 김정욱

[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을 잡을 뻔한 강원의 정경호 감독이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강원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5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헌납하며 1대2로 패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긴 강원은 1, 2차전 합계 1무1패(2대3)를 기록하며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 감독은 "평일인데도 많은 팬(6739명, 유료관중 집계 후 구단 역대 코리아컵 최다 관중)이 오셔서 강원의 위대한 도전이 가치가 있을 만큼 응원을 해줬다. 너무 아쉽다. 오늘 겨기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고, 전북을 압도했다. '강원이 이런 팀이구나'라는 걸 보여줬다. 후반 막판 실점하며 패하긴 했지만, 선수들은 처질 필요가 없다. 할 수 있는 걸 모두 쏟아냈다. 다가올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원은 후반 8분 김대원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1-0 승리가 유력시되던 후반 추가시간 4분 티아고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헌납했고, 8분 츄마시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정 감독은 "이기는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지도가 필요했다. 감독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선수들은 최고였고, 감독은 부족했다. 감독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할 것 같다"라고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강원은 90분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경기를 주도했다. 정 감독은 "그래서 아쉽다. 질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경기력이 안 좋고 질만한 경기였다면 모르겠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팀을 더 예민하게 들여다보고, 예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m98 장신 센터백 박호영은 전반 김대원의 첫 골 상황에서 김진규를 향해 파울을 범하며 득점 취소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추가시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감보아의 진로를 막으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두 장면에서의 안일한 상황 판단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정 감독은 제자를 나무라지 않았다. "박호영은 히스토리가 있는 선수다. 4부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1부리그에 와서 이렇게 급성장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 경기를 뛰면서 '욕심이 난다'는 말도 한다. 오늘도 잘해줬는데, 더 성장하기 위해선 박스 근처에서의 침착함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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