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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각오를 제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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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번 여름 추가적인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건 깁스화이트, 사비뉴, 에베레치 에제, 니코 파스까지 최근 시도한 영입들이 줄줄이 좌절됐다. 토트넘으로서는 시즌의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하면 영입은 필수적이다. 손흥민이 10년 만에 팀을 떠났고, 제임스 매디슨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자칫 현재 주축 선수들이 무너지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에 공격진 보강이 필수적이다.
시몬스는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나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2023~2024시즌 공식전 43경기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발돋움해 경쟁력을 충분히 선보였다. 직전 2024~2025시즌도 33경기 11골8도움으로 활약했다. 그런 시몬스를 품게 되며 제대로 공격진 보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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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합류한 시몬스의 선택은 등번호 7번이었다. 올여름 팀을 떠난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의 등번호다.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활약들을 남겼다. 총 454경기를 뛰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으며, 2018~2019시즌 구단 역대 최초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역사를 썼고,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달성했다. 그런 등번호의 무게를 곧바로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느끼는 것은 다소 부담일 수도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시몬스는 손흥민의 책임감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PSV 시절 내가 달았던 등번호가 7번이다"라며 "손흥민이 이 번호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클럽에서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방식을 보면 구단뿐 아니라 팬들도 그를 사랑한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하고, 나도 손흥민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큰 책임감이라는 걸 알고 있고, 나는 그 책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도 됐다"고 했다.
손흥민이 떠나고, 새로운 7번이 등장하며 토트넘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시몬스가 레전드의 무게를 이어받아 토트넘에 영광을 안겨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