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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히튼 좀 써요!"
맨유는 아모림 감독과 결별도 고민했지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울버햄턴의 에이스 쿠냐를 시작으로 브렌트포드의 핵심 공격수 음뵈모를 데려왔다. 최전방에는 세슈코까지 더했다. 재정적 문제로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억파운드를 넘는,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엇다.
아모림 감독은 새로운 맨유를 만들기 위해 내부 정리에 나섰다. '골칫덩이 5총사'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타이렐 말라시아를 보내기로 했다. 래시포드 외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판을 완전히 만들어줬다. 그래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맨유가 우승할때마다 출시된, 인기게임 GTA가 올해 새롭게 발매된다는 것도 호재였다.
다행히 번리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지만, 수비 불안으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고, 추가시간 터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로 가까스로 이겼다. 하지만 맨유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골문 불안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는 매경기 호러쇼를 펼치고 있다. 리그컵 패배는 오나나 실책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로 평가받았던 오나나는 올 시즌 더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번리전에는 알타이 바인다르가 선발로 나섰지만, 그 역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맨유는 여름이적시장 동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등 특급 골키퍼와 연결됐지만, 영입에 실패했다. 현재 공격진에 거액의 돈을 투자한만큼, 골키퍼를 데려오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맨유는 골키퍼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윙백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 선수들은 톰 히튼이 답이라 여기고 있다. 31일 더선에 따르면, 맨유 1군 선수들은 "히튼이 훈련에서 오나나와 바인다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며 "히튼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 유스 출신의 히튼은 임대를 전전한 후 2021년부터 팀의 백업으로 복귀했다. 39세에 달하지만, 여전히 좋은 몸상태와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히튼은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리더십 그룹' 6명 중 1명인만큼, 팀 기강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