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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전 3기 끝에 서울전 첫 승을 거둔 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팬들에게 승리를 바쳤다.
유 감독은 "오늘의 승리는 오랫동안 안양을 지키고 헌신한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 우선 구단 지원에 힘써준 최대호 시장에게 감사드린다. 상암을 가득메운 팬들 덕에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 의지를 보인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잘 지원한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오늘 이겼다고 끝이 아니다.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 만족해야 한다. 다음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휴식기 잘 훈련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안양은 앞서 서울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1대2, 1대1 스코어로 1무1패를 기록했다. 잡을 듯 잡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유 감독은 "솔직히 전력으로 따지면 우리가 서울보단 약하다. 하지만 우린 전력이 약하다고 꼬리를 내리는 플레이는 안 했다"며 "개인적으로 10년간 이 팀에 있으면서 안양 팬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전에선 꼭 이겨야 한다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그 약속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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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후반 21분애야 모따를 투입한 배경에 대해 "
안양은 이번 2연승으로 강등권, 나아가 파이널 그룹 싸움에도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유 감독은 "후반 시작부터 실점을 해 당황한 면이 있었다. 모따 투입 시점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김운이 교체될 때까지 충분히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지친 타이밍에, 경합이 뛰어난 모따를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멀티 플레이어 토마스의 기여도에 대해선 "센터백, 풀백, 미드필더로 활용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권경원의 영입으로 센터백 자원에 여유가 생긴 뒤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다. 토마스가 수비에서 받쳐주다 공간으로 나가는 플레이를 잘한다. 오늘도 뒤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상대가 마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얻은 만큼 잃은 것도 있다. 모따, 김정현 이태희가 이날 경고를 받아 다음 제주전에 몽땅 결장한다. 유 감독은 "안 그래도 그게 걱정된다"며 "그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한다. 이젠 다른 선수가 그 선수들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2주라는 A매치 휴식기 동안 선수들을 보며 누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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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력에 대해선 "의도치 않게 전반 일찍 실점하면서 우리 플랜대로 끌고가지 못했다. 상대가 득점 후 내려서면서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전반 둑스를 빼고 루카스를 투입한 건 측면 돌파를 위해서였다. 미드필더 한 명을 위로 올리며 후반에 득점했지만, 미드필더에서 안일한 플레이로 실점을 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울은 연승없이 승, 무, 패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승점 40)은 이날 패배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인 5위에 머물렀다. 4위 포항(승점 44)과의 승점차는 4점, 하위 스플릿권인 7위 강원(승점 38)과의 승점차는 2점이다.
김 감독은 "최근 실점이 2골 이상씩 나오고 있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실점을 안해야 한다"라고 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