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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LA FC)이 '안방'인 미국을 초토화시켰다. 미국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영원한 스승'이지만 자비는 없었다.
지난해 7월 10년 만에 홍명보 감독 시대가 다시 열렸다. 월드컵 예선으로 그동안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후 9월에야 '탈아시아'의 길이 열렸다.
홍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걸었다. 개최국인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위로, 23위인 대한민국보다 8계단 위에 있다. 미국을 상대로 승리로 장식하며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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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주포지션은 홍명보호에서 왼쪽 윙어였다. 월드컵 본선에선 결국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 손흥민만한 결정력을 갖춘 자원은 없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줄곧 '원톱'으로 기용됐다.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됐고, 전반부터 열매를 맺었다.
손흥민은 1992년생 동갑내기 이재성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이재성은 전반 2분 만에 파울을 얻어내며 흐름을 잡았다.
전반 18분 '역시'라는 찬사를 낳았다. 그는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받았다. 각도가 좁은 상황이었지만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이 A매치에 골맛을 본 것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1대1 무)전 이후 10개월만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동경이 기회를 받았다. 그는 전반 15분 첫 슈팅을 기록했고, 전반 43분 골문을 다시 열었다.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이재성과의 원투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그림같은 '뒷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상적인 골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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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변수의 연속이었다. 홍명보호의 '숨은 엔진' 이재성이 후반 3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그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후반 6분 1대1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볼을 먼저 걷어냈다. 실험도 계속됐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3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 이동경 김진규 대신 이강인 오현규(헹크) 그리고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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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를 단행 후 미국의 세찬 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후반 38분에는 설영우와 김주성을 빼고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과 김태현(가시마)을 출격시켰다.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조현우의 후반 추가시간 선방으로 실점도 없었다.
홍명보호는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한다. 대한민국은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미국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