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지난해 11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5, 6차전 이후 대표팀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홍 감독이 직접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관리를 지적할 정도로 혹사를 거듭했고, 상태가 좋지 못하며 대표팀 차출이 어려웠다. 홍 감독은 "아시다시피 김민재는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뮌헨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예방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전부터 부상 위험에 대한 시그널이 계속 있었다. 대표팀에선 (부상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3, 6월 A매치에 결장한 김민재는 본선 준비의 출발선에 선 9월 A매치에서야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지난 아시아 3차예선에서 김민재 없이도 팀을 꾸리며, 확실한 수비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권경원과 조유민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만 월드컵 본선 무대는 다르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한국 대표팀 수비 최고 전력인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활약하는 것이 전체적인 수비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9월 A매치에서는 권경원과 조유민 등이 부상 등을 모두 제외됐고 김민재와 젊은 선수들로 수비 명단을 꾸렸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을 택했다. 홍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컵부터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스리백 전술까지도 준비 중이었다. 대표팀 포백 전술에 익숙한 김민재지만, 이미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 주전으로 활약한 경험도 있기에 김민재는 홍명보호 스리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다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민재는 이한범 김주성과 함께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스포츠조선 DB
경기장에 등장한 괴물. 10개월 만에 돌아온 김민재는 역시나 홍명보호의 기둥 중 하나였다. 후방 공간을 커버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전반 9분 상대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김민재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모두를 당황시키기도 했으나, 곧바로 경기장에 복귀해 다시 경기를 이어갔다.
스리백을 통해 수비 부담을 덜어낸 김민재는 전방까지 나와 강한 압박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27분 김민재는 상대 수비 진영까지 전진해 공을 끊어내며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중원까지 영향력을 끼치며 더 활용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김민재는 상대 최전방에 자리한 사전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김민재의 활약은 이어졌다. 풀리식과 사전트로 이어지는 공격 연계가 김민재 근처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차단됐다. 미국이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노리는 과정에서도 쉽게 뚫리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발로건의 연계 이후 공격 상황에서 풀리식의 슈팅 기회를 완전히 차단했고, 이어진 크리스찬 롤단의 슈팅도 막아냈다. 후반 막판 미국이 공격을 주도하며 위협적인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으나, 김민재를 중심으로 뭉친 수비진은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김민재는 발로건의 돌파를 막아내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4%, 롱패스 성공 3회,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4회, 공 소유권 회복 1회, 공 경합 성공 5회 등 스탯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이 드러났다. 다시 돌아온 괴물은 10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에도 확실한 활약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