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잘하고, 아들은 못 뛰고...'내가 웃는 게 아니야' 클린스만, '탈아시아급 경기력' 홍명보호 보고 '억지 미소'만 작렬

기사입력 2025-09-07 11:13


한국은 잘하고, 아들은 못 뛰고...'내가 웃는 게 아니야' 클린스만, …
사진=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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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억지스러운 미소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을 찾은 위르겐 클린스만이 본 것은 자신이 망친 대표팀의 반전 경기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부터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며 승리에 성공했다. 전반 18분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시도했고, 손흥민이 공을 잡으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도움도 기록했다. 전반 43분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후 손흥민은 이재성과 원투패스로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이동경이 감각적인 백힐로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공격을 주도한 미국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며 두 골 차, 무실점 승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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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클린스만도 이날 경기 경기장을 찾았다. 아들인 조너선 클린스만의 출전 가능성을 기대하며 경기장에 방문했다. 조너선 클린스만은 이탈리아 세리에B 소속의 체세나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로 아버지 클린스만과 달리 어머니의 국적인 미국을 택했다. 지난 2018년, 대표팀에 잠시 소집된 뒤 7년 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까지 A매치 출전 경험은 없다.

이날 경기도 백업 골키퍼인 조너선에게 기회는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기존 주전인 프리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교체 출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웠기에, 벤치에 앉은 아들의 모습만을 우두커니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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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계화면 캡처
더욱이 상대가 한국이었다. 클린스만은 2023년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선수 시절에는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에서 맹활약한 세계적인 공격수였지만, 지도자로서는 최악의 인물이었다. 독일 대표팀,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 등에서 감독을 맡으면서도 각종 악평만이 쏟아졌다.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택근무 논란을 시작으로 인터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우승 도전에도 실패하고, 전술적인 역량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4강 탈락 이후 경질되자, 계속해서 한국 대표팀 시절 논쟁거리를 언급하는 등 추한 모습만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그런 클린스만 앞에서 미국을 완벽히 제압하며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클린스만 시절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한국의 활약과 아들의 결장에 그저 평소에 짓던 웃음을 억지스럽게 유지한 클린스만이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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