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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23위' 홍명보 감독의 미소…'제자에 눈물' 포체티노 "SONNY는 내 아들"

최종수정 2025-09-07 12:30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포옹하는 홍명보 감독-손흥민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교체되는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9.7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골 넣은 손흥민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9.7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추가골 넣은 이동경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이동경이 추가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9.7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호가 '탈아시아' 첫 평가전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대한민국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LA FC)과 이동경(김천)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겼다. LA FC 이적 후 첫 A매치였다. 그는 이동경을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멀티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완성했다.

지난해 7월 10년 만에 홍명보 감독 시대가 다시 열렸다. 월드컵 예선으로 그동안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후 9월에야 '탈아시아'의 길이 열렸다.

홍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걸었다. 개최국인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위로, 23위인 대한민국보다 8계단 위에 있다. 미국을 상대로 승리로 장식하며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작전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5.9.7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추가골 넣은 이동경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이동경이 추가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9.7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 모두에게 축하를 전해주고 싶다"며 "모든 선수가 투혼을 발휘해 승리하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아주 콤팩트하게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만족해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 손흥민이 팀을 잘 이끌어줘서 선수들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손흥민의 득점을 축하하고, 오늘 승리는 우리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은 홍명보호에서 왼쪽 윙어였다. 월드컵 본선에선 결국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 손흥민만한 결정력을 갖춘 자원은 없다. '손톱' 시대가 다시 열렸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이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받았다. 각도가 좁은 상황이었지만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이 A매치에 골맛을 본 것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1대1 무)전 이후 10개월만이다. A매치 52번째 골이었다.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골 넣은 손흥민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5.9.7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한국, 승리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7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동경이 기회를 잡았다. 그는 전반 43분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이 연출했다. 김진규(전북)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이재성과의 원투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그림같은 '뒷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왼쪽 날개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금 대표팀의 전술에서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좀 덜어주면서 그가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게 첫 번째 득점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이 후반 3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그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됐다. 손흥민도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나왔다. 오현규(헹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더 뛸 수 있었는데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전체적인 균형 차원에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조금 아쉽다"고 했다.

홍 감독은 후반 중반이후 미국에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것에 대해선 "그 상황이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상대가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공격 일변도로 나왔다. 우리도 수비를 조직적으로 잘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옌스 카스트로프, 첫 출장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첫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5.9.7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한국, 승리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9.7
아버지가 독일, 어머니가 한국인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첫 선을 보였다. 후반 18분 김진규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한국 축구 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첫 혼혈 국가대표다. 미국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는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근성이 돋보인다. 두려움없이 거칠게 상대와 중원 혈투를 벌인다. 미국전에서도 적극적이면서도 저돌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홍 감독은 "첫 경기였지만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팀에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유럽파가 가세한 후 첫 스리백도 무대에 올랐다. 김민재의 복귀가 천군만마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A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 등 부상과 혹사 논란으로 3월에 이어 6월 A매치 소집도 불발됐다.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배후를 침투하는 미국의 공세를 잠재웠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김민재, 돌격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볼을 쫓고 있다. 2025.9.7

[인터뷰]"손흥민 잘했어, 김민재도 '굿'" 탈아시아→'15위' 美 완파…
애국가 부르는 홍명보 감독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감독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9.7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 처음 스리백을 썼는데,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 합류한 유럽 선수들에게도 이 전술을 준비시켰다. 짧은 준비 기간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아직 스리백으로 플랜A를 바꾼다고 말하기는 조금 이르다"며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은 우리가 월드컵 본선을 확정하고 상대한 아주 강한 팀인데 승리해서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매치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맞닥뜨린 손흥민과 미국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사제대결'도 관심이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오늘을 연 사령탑이다. 그는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 사령탑 시절 대척점에서 재회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북중미월드컵까지 미국 축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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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인사 나누는 손흥민-포체티노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 시작에 앞서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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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활약 보여준 손흥민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교체되며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7
그는 패전에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한국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지역과 상대 진영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면 어렵다"며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결과에 대해선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어 "손흥민과 인사했다. 영어 실력이 놀라울 정도였다. 스페인어도 배운다더라. 손흥민은 내 아들 같은 선수"라며 "우린 오늘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 같은 선수들을 상대했지만 고전하지 않았다. 단 세 번 유효슈팅을 허용했을 뿐이다. 실점 상황은 선수 간 의사소통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이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 "선수들에게 '결과는 곧 나올 거야,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월드컵 개막전에서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팀은 발전해가고 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승리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홍명보호는 미국전 후 곧바로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하는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대한민국은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미국 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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