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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는 대한민국 축구에 리벤지 매치 성격이 강하다. 한국 A대표팀은 최근 멕시코와 세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통산전적 4승2무8패로 열세가 뚜렷하다. 2014년 1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0대4로 패한 것이 3연패의 시작이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파 위주로 스쿼드를 꾸려 참패를 경험했다. 2018년 6월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선 1대2로 패했고,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친선전에서도 복수에 실패하며 2대3으로 졌다. U-23 대표팀까지 포함하면 4연패째다. 김학범 감독(현 제주 사령탑)이 이끈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21년 7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도쿄올림픽 16강서 3대6으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동경(김천) 김진규 송범근(이상 전북)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이 당시 패배의 현장에서 눈물을 삼켰다.
손흥민이 대표팀 합류 전인 1일 LA FC 소속으로 치른 샌디에이고와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는 일종의 '미니 멕시코전'이었다.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다 8월 토트넘을 떠나 LA에 입단한 손흥민과 PSV 에인트호벤과 나폴리 소속으로 유럽을 누비다 1월 미국 무대에 진출한 '멕시코 간판 윙어' 이르빙 로사노(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샌디에이고는 MLS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달린 강팀이라, LA FC의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은 손흥민에겐 큰 시험대였다. 이날 90분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없이 1대2로 져, MLS 진출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동점골을 넣은 선수가 다름아닌 로사노였다. 로사노는 러시아월드컵, 2020년 11월 맞대결에 이어 손흥민과의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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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이번 멕시코전은 승리 여부 외에도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전을 통해 A매치 135경기를 기록한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 개최국 중 한 팀인 FIFA랭킹 13위 멕시코전에 출전하면 136경기로 차범근 홍명보와 대표팀 경기 최다 출전 동률을 이룬다. 미국전에서 A매치 52호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이날 득점시 차범근의 최다골(58골) 기록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손흥민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