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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노팅엄 포레스트가 극과극의 선택을 했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로피를 꾸준히 들어 올린 검증된 이력을 가진 감독을 클럽에 영입했다. 그는 최상위 무대에서 팀을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포레스트와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 우리의 여정을 돕고 모든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데 환상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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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은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한때 우승경쟁을 펼칠 정도였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며, 7위를 차지했다. 30년만의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에 성공했다. 'FA컵 우승팀' 크리스탈 팰리스가 구단주 이중 소유 문제로 유로파컨퍼런스리그로 내려가며,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중심에 산투 감독이 있었다. 산투 감독은 울버햄턴에서 능력을 과시하며, 2021~2022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의 부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개막 직후 3연승에 성공했지만, 이후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4개월만에 경질됐다. 산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2023~2024시즌 도중 노팅엄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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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투 감독은 노팅엄에서 다시 날개를 폈다. 특유의 수비 전술이 힘을 얻었다. 역습 전략까지 통하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첫 해 팀을 잔류 시킨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한때 2위까지 올라가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막판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지만, 노팅엄은 산투 감독의 지도 속 유럽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누누 감독은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갈등을 빚었다. 노팅엄은 올 여름 아스널에서 온 에두에게 선수 영입권을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누누 감독이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누 감독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며, 그가 원하는 선수단을 꾸리지 못했다. 결국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불화는 지난 시즌에도 징조가 있었다. 레스터시티전 후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누누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누누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는 구단주와 매일 연락하며 매우 가까웠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관계가 변했다. 예전만큼 가깝지 않다"고 ?다. 이어 "이제는 예전처럼 신뢰와 의견 공유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불이 없는 곳에 연기는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지금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언제나 팀을 준비시키고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구단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지에서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 누누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산투 감독은 성공적이었고, 우리는 즐겁게 해온 것들을 이뤘다. 지금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탄탄하다. 우리는 노팅엄의 성공을 바란다. 좋은 날에도 있지만 어려운 날에는 더 가까워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모두 하나이고, 수정할 부분을 고치면 모든 게 원활해질 것이다. 나와 누누, 누누와 선수들, 선수들과 우리 사이의 진짜 관계가 결국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경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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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라는 공통 분모가 만든 결과였다. 그리스 태생 호주인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와 그리스 부호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수년째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7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후 '유럽 클럽 대회서 우승한 최초의 그리스 출신 감독'으로 수상한 시상식 현장에서 함께 했다. 마리나키스 회장은 당시 "그가 이룬 성과는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과 함께 이뤄낸 것이다. 전세계가 목격한 이 거대한 성공 속에서 그는 그리스를 세계에 알렸다. 우리는 특히 이 점에 대해 그에게 감사해야 하며, 그가 가는 곳마다 성공이 따를 것"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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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