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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극과극 선택! 노팅엄, '수비축구' 누누 보내고 '공격축구' 포스테코글루 선임...배경은 그리스 구단주와 특별한 관계

기사입력 2025-09-10 09:15


[오피셜]극과극 선택! 노팅엄, '수비축구' 누누 보내고 '공격축구' 포…
사진캡처=노팅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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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Reuters/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노팅엄 포레스트가 극과극의 선택을 했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토트넘을 이끌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감독을 클럽의 1군 감독으로 임명함을 기쁘게 발표한다'면서 '포스테코글루는 25년 이상 감독 경력을 쌓아왔으며, 최고 수준에서 꾸준히 경쟁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을 지닌 채 트렌트사이드에 합류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즈번 로어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각각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6월 셀틱의 감독으로 부임해 글래스고에서의 성공적인 재임기 동안 스코틀랜드 첫 시즌 더블, 두 번째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고 감독 커리어를 소상히 소개했다. 이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시즌 5위에 이어 두 번째 시즌인 2024~2025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를 안겼고 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이끌었다'고 업적을 기술했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로피를 꾸준히 들어 올린 검증된 이력을 가진 감독을 클럽에 영입했다. 그는 최상위 무대에서 팀을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포레스트와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 우리의 여정을 돕고 모든 목표를 꾸준히 달성하는 데 환상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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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EPL 승격을 이룬 후 시즌마다 꾸준히 성장해 유럽 대항전에 진출했듯이, 이제 우리는 최상위권과 경쟁하며 트로피에 도전하기 위한 올바른 단계를 밟아야 합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해낼 자격과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야심 찬 여정을 함께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노팅엄은 앞서 공식 채널을 통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노팅엄은 '구단은 최근 상황에 따라 산투 감독을 오늘 자로 감독직에서 해임했다'며 '노팅엄에서 매우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그의 기여, 특히 2024~2025시즌 보여준 역할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는 클럽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우리 성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그는 우리 여정에서 항상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한때 우승경쟁을 펼칠 정도였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며, 7위를 차지했다. 30년만의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에 성공했다. 'FA컵 우승팀' 크리스탈 팰리스가 구단주 이중 소유 문제로 유로파컨퍼런스리그로 내려가며,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중심에 산투 감독이 있었다. 산투 감독은 울버햄턴에서 능력을 과시하며, 2021~2022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의 부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개막 직후 3연승에 성공했지만, 이후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4개월만에 경질됐다. 산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2023~2024시즌 도중 노팅엄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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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투 감독은 노팅엄에서 다시 날개를 폈다. 특유의 수비 전술이 힘을 얻었다. 역습 전략까지 통하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첫 해 팀을 잔류 시킨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한때 2위까지 올라가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막판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지만, 노팅엄은 산투 감독의 지도 속 유럽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누누 감독은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갈등을 빚었다. 노팅엄은 올 여름 아스널에서 온 에두에게 선수 영입권을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누누 감독이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누 감독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며, 그가 원하는 선수단을 꾸리지 못했다. 결국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불화는 지난 시즌에도 징조가 있었다. 레스터시티전 후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누누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누누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는 구단주와 매일 연락하며 매우 가까웠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관계가 변했다. 예전만큼 가깝지 않다"고 ?다. 이어 "이제는 예전처럼 신뢰와 의견 공유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불이 없는 곳에 연기는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지금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언제나 팀을 준비시키고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구단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지에서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 누누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산투 감독은 성공적이었고, 우리는 즐겁게 해온 것들을 이뤘다. 지금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탄탄하다. 우리는 노팅엄의 성공을 바란다. 좋은 날에도 있지만 어려운 날에는 더 가까워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모두 하나이고, 수정할 부분을 고치면 모든 게 원활해질 것이다. 나와 누누, 누누와 선수들, 선수들과 우리 사이의 진짜 관계가 결국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경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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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은 예상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깼다. 하지만 리그에서 17위에 머무르며 결국 경질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우디와 미국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빅리그의 콜을 기다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뿐만 아니라 최근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아틀레틱 클루브 감독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최종 선택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그리스라는 공통 분모가 만든 결과였다. 그리스 태생 호주인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와 그리스 부호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수년째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 7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후 '유럽 클럽 대회서 우승한 최초의 그리스 출신 감독'으로 수상한 시상식 현장에서 함께 했다. 마리나키스 회장은 당시 "그가 이룬 성과는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과 함께 이뤄낸 것이다. 전세계가 목격한 이 거대한 성공 속에서 그는 그리스를 세계에 알렸다. 우리는 특히 이 점에 대해 그에게 감사해야 하며, 그가 가는 곳마다 성공이 따를 것"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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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축구의 선봉자다.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며 상대를 몰아붙이지만, 필연적으로 수비 뒷공간에 약점을 노출한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고생한 이유다. 누누식 수비축구에 익숙한 노팅엄이 과연 포스테코글루식 공격축구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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