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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다 바뀌어도 절대 바꿀 수 없는 것. 바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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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대표팀, 김민재는 여전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부터 활용한 플랜B인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김민재는 미국을 상대로 스리백의 중심에 섰다.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과 호흡을 맞췄다. 페네르바체 시절 이후 오랜만에 경험하는 스리백. 그럼에도 김민재에게 대표팀 공백기 여파는 없었다. 전반 초반부터 후방 공간을 막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스리백을 통해 수비 부담을 덜어낸 김민재는 전방까지 나와 강한 압박을 보여주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까지도 분담했다. 전반 내내 상대 최전방에 자리한 조슈아 사전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까지 단단한 수비를 선보인 김민재와 함께 한국은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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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김민재는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과 중원 간격 등을 지시하며 선수들을 집중시켰다. 본인의 수비도 놓치지 않았다. 전반 4분 박스 안에서 라울 히메네스의 슈팅 기회를 끈질기게 따라붙어 차단하며 위기를 막았다. 김민재는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멕시코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다만 김민재도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우에스카스가 올린 크로스를 박스 중앙에서 히메네스가 높게 떠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김민재가 히메네스 앞에서 먼저 떴지만, 공이 조금 더 위로 향했다. 히메네스가 마무리한 공은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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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0분 한국은 오현규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았다. 수비는 더 단단히 멕시코 공격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후반 38분 상대 침투 패스로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슈팅 기회를 노렸으나, 박스 깊숙한 곳까지 따라붙은 날렵한 수비로 슈팅 시도 자체를 막았다.
마지막 순간 아쉽게 뚫리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히메네스가 박스 정면에서 침착한 페이크 동장 이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앞에서 견제했으나 완벽하게 막기는 어려웠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2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2%,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2회, 공 소유권 회복 2회, 경합 성공 5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로 인상적인 세부 스탯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9월 A매치에서 자신의 선발 이유를 입증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