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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모리야스 재팬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는 걸까.
9월 A매치 2연전에서 무승에 그친 일본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여전히 흉흉하다. FIFA랭킹 17위 일본은 13위 멕시코와 0대0 무승부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 했다. 그러나 15위 미국을 상대로 0대2 완패를 당한 뒤 급변하는 모양새다. 2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친 결과 뿐만 아니라 미국전에서 후반 내내 수세에 몰리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던 점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는 13일 '일본 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과제가 노출됐다'며 상세한 분석을 전했다. 신문은 '주전이 나선 멕시코전에선 주도권을 잡고 무승부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발 명단을 전원 교체한 미국전에선 설득력 있는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전급과의 기량차도 눈에 띄었다'며 미국전 패배의 원인을 2진급 기용에서 원인을 찾았다. 이어 '미국전에선 스리백으로 출발했다가 후반전 포백으로 시스템을 바꿨으나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겨내지 못했다. 골키퍼 오사코 게이스케의 선방이 없었다면 추가 실점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라고 지적했다. 또 '풀백인 나가토모 유토와 세키네 히로키가 스리백의 좌우를 맡았다'며 '이토 준야는 경기 후 포백 변경에 대해 오랜만의 활용에 적응 어려움이 있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밖에 서부인 오클랜드에서 원거리인 콜럼버스까지의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시차, 미국의 홈 어드밴티지 역시 패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동안 "팀으로서 누가 선발로 나서도 이길 수 있는 팀"을 강조해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에 2대1로 역전승한 뒤 코스타리카전에서 선발 라인업을 바꿔 0대1로 패했고, 이어진 독일전에서 다시 변화를 단행해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큰 폭의 라인업 변경을 단행하면서도 승리를 쌓으면서 목표를 관철해왔다. 이에 대해 도쿄스포츠는 '대전 상대가 아시아가 아닌 이번 경기에서 주전-백업 기량차가 노출됐다. 득점력 부족까지 더해져 월드컵을 손색없이 치를 수 있는 뎁스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시대가 종식된 직후 치른 카타르월드컵과 달리 북중미월드컵은 9개월의 준비 시간이 남아 있다. 현시점에서 숨은 과제가 드러난 건 큰 수확'이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