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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부대' 천안에 고전한 '선두' 인천, 그럼에도 연패는 절대 없다→최전방 '신박' 듀오까지 발견

기사입력 2025-09-15 06:29


'고춧가루 부대' 천안에 고전한 '선두' 인천, 그럼에도 연패는 절대 없…

'고춧가루 부대' 천안에 고전한 '선두' 인천, 그럼에도 연패는 절대 없…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어려움 속에도 언제나 얻는 것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고전 끝에 승리를 챙기며 또 한 번 연패 위기를 넘겼다. 새로운 공격 해결책도 찾았다.

인천은 1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9라운드 경기서 4대3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인천은 직전 부천전 0대1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승점 65점으로 2위 수원 삼성(승점 55)과의 격차도 두 자릿수를 지켰다.

쉽게 주도한 흐름을 어렵게 마무리한 경기였다. 인천은 전반 초반 천안이 끌고가던 흐름을 전반 26분 박호민의 선제골로 끊었다. 리드를 잡은 후 주도권을 가져오며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박호민이 추가골을 터트렸고, 곧바로 2분 뒤에는 제르소의 크로스를 신진호가 마무리하며 3골의 격차를 벌렸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무고사가 헤더로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부터 경기장의 기류가 달라졌다. 천안이 후반 23분 툰가라, 후반 40분 브루노의 득점으로 페이스를 확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9분 브루노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격차는 단 한 골까지 좁혀졌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으며 인천은 승점 3점을 챙겼다.

천안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고전했다. 천안은 김포, 전남, 부천 등을 상대로 선전하며 상위권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인천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2로빈 맞대결 당시 인천은 천안에 3-1로 앞서다가 2골을 허용하며 3대3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자칫 승리를 놓칠 뻔했던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지난 2경기 어려웠지만, 이번 경기 승리로 좋은 분위기로 이어가는 상황이다"고 했다.


'고춧가루 부대' 천안에 고전한 '선두' 인천, 그럼에도 연패는 절대 없…
인천은 최근 5경기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천안전을 포함해 5경기 2승1무2패, 하락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시즌 초반의 압도적인 질주와는 격차가 있다. 다만 인천의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연패를 허용하지 않고 꾸준히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인천은 이동률 문지환 박경섭 등 시즌 초반 주요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에는 최승구도 U-20(20세 이하) 대표팀 승선을 위해 팀을 떠났다. 주축인 무고사 제르소 이명주 등의 체력 부담도 늘어가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윤 감독은 적재적소의 로테이션과 전술 대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했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2 팀 중 유일하게 단 한 번의 연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고사의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옵션 발굴도 성공했다. 윤 감독은 천안전에서 A매치를 소화한 무고사와 주전인 박승호 대신 신진호 박호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높이와 연계에 강점을 가진 박호민과 날카로운 움직임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전방 압박을 동시에 수행하는 신진호의 호흡은 훌륭했다. 두 선수는 3골-1도움을 합작하며 천안전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 무고사가 17골-3도움, 제르소가 10골-10도움으로 공격의 선봉을 이끌고 있는 인천에 '신박' 듀오라는 새로운 공격 선택지가 추가된다며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승격 1순위의 자격은 연이어 무너지지 않는 저력과 꾸준한 해결책 마련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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