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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후벵 아모림 감독의 전술 고집이 통했던 것일까. 첼시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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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는 첼시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맨유가 균열을 만들었다. 전반 14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패트릭 도르구의 헤더가 수비 뒤편으로 흐른 것을 놓치지 않았다. 브루노의 슈팅은 그대로 요르겐센을 뚫고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VAR 판독까지 거쳤으나 득점은 취소되지 않았다. 첼시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에이스 콜 팔머가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들어가야 했기에, 안드레이 산토스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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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공백이 발생하자 아모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자민 세슈코를 제외하고 마누엘 우가르테를 투입하며 변화를 택했다. 후반에는 첼시가 흐름을 잡았다. 수적 균형이 맞춰지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늦은 시간에 추격골이 터졌다. 후반 35분 리스 제임스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트레보 찰로바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이후에도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했으나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는 맨유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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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벼랑 끝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넘겼다. 아모림은 첼시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설득해도 나를 바꾸지 못한다. 이것은 내 직업이고, 책임감이자, 삶이다"라며 자신의 전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다만 아모림 감독의 고집이 정말로 의미 있는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 부호가 따랐다. 맨유는 올 시즌 아스널전 패배를 시작으로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 리그컵에서는 그림스비 타운(4부리그)에 승부차기 끝에 지며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고, 최근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완패하며 아모림을 향한 현지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림의 전술 고집이 행운의 퇴장과 맞물리며 성과를 거뒀기에 다시금 팬들은 맨유의 경기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BBC는 '맨유는 폭우가 쏟아지는 과정에서 산체스가 5분 만에 퇴장을 당한 틈을 노려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 이 승리는 맨유의 두 번째 승리이며,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앞에서 거둔 승리였다. 경기의 양상은 퇴장으로 바뀌었고,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장에 물이 튀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는 전술적 분석과는 상관 없었다. 아모림은 이제 행동해야 하고, 그의 팀은 결국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이러한 혼란스러운 붕괴가 올드트래퍼드에서 보이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라고 두 팀을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