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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안양과 헛심공방 끝 득점없이 무승부…갈 길 바쁜데 승점 1점 '아쉬움'

최종수정 2025-09-21 18:37

[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허율/ 사진 김정수

[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트로야크, 안양 모따/ 경합/ 사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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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안양 야고/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수들에게 홈경기만큼은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말자고 얘기했다. 홈에서는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신태용 울산 HD 감독의 출사표였다.

"4연승이 목표지만 울산은 여전히 강팀이다. 이른 시간에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유리하다. 0대0 경기가 한 번도 없었는데 선수들에게 오늘 목표가 0대0 경기라고 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이야기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 감독이 '목표'를 달성했다. 울산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울산은 9월 초 A매치 휴식기 동안 강원도 속초에서 미니 전지훈련을 통해 소통하며 자신감과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3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대1로 비긴 후 17일 청두 룽청(중국)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무패 행진은 이어갔지만 K리그의 무승 사슬은 5경기로 늘어났다. 소방수로 등장한 신 감독은 1승 뒤 3연패, 그리고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순위는 9위(승점 36)에 머물렀다.

안양은 4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며 8위(승점 37)를 지켰다. 다만 결정적인 기회는 울산보다 많아 아쉬움도 컸다. 두 차례의 골대 불운에 울었다.


[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김정수

[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안양 유병훈 감독/ 사진 김정수
신 감독은 3-4-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공격에는 허율을 정점으로 좌우에 백인우와 에릭이 위치했다. 미드필드에는 루빅손, 이진현, 고승범, 강상우가 호흡했다. 김영권, 트로야크, 정승현이 스리백 역할을 맡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말컹은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 감독은 5-4-1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모따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문성우, 에두아르도, 김정현이 섰다. 수비라인백에는 김동진, 토마스, 김영찬, 이창용, 강지훈이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다솔이 꼈다.

울산이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첫 포문은 백인우가 열었다. 안양은 역습으로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8분에는 모따의 왼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2분 뒤에는 야고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터트렸지만 볼은 조현우의 품에 안겼다.

전반 중반 거친 신경전이 있었다. 울산은 트로야크와 루빅손, 안양은 모따가 경고를 받았다. 울산은 전반 40분 정승현의 크로스를 백인우가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강도가 약했다.


[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김영권/ 사진 김정수

[K리그1 현장리뷰]"골대 2회→0-0 목표, 말이 씨가 됐다" 울산,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보야니치/ 사진 김정수

안양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42분 문성우가 조현우와 1대1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1분 뒤에는 야고가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1분 후에는 문성우가 다시 한번 오른발로 울산이 골문을 노렸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울산은 전반 종료직전 백인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무리한 슈팅으로 찬스를 날렸다. 결국 전반은 0-0이었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인우 대신 보야니치를 투입했다. 유 감독은 문성우를 빼고 채현우를 출격시켰다. 울산은 후반 4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허율이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12분에는 허율이 얻은 프리킥을 김영권이 키커로 나섰지만 김다솔이 막아냈다. 울산은 후반 14분 또 기회를 잡았다. 에릭이 단독드리블 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안양은 후반 20분 야고의 근육경련으로 마테우스가 교체투입됐다. 울산도 후반 20분 엄원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양은 후반 22분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날렸다. 김동진의 크로스를 에두아르도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대를 맞고 골문 중앙으로 흘렀다. 그곳에 모따가 있었고, 골문은 비었다. 그러나 모따가 볼을 밟으며 제대로 터치하지하지 못했고, 울산은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울산은 후반 26분 최석현, 40분에는 이희균을 출격시켰다. 안양은 후반 30분 유키치와 김운, 38분 한가람을 투입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7분에도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안양의 유키치는 조현우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또 다시 슈퍼 선방에 막혔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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