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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상 물건너간 울산의 눈물…90분 '헛심공방'의 아픔

기사입력 2025-09-22 05:50


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

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안양 유병훈 감독/ 아쉬움/ 사진 김정수

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결국 말이 씨가 됐다. FC안양이 '대어 아닌 대어' 울산 HD를 낚을 기회를 잃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경기 전 "4연승이 목표지만 울산은 여전히 강팀이다. 0대0 경기가 한 번도 없었는데 선수들에게 오늘 목표가 0대0 경기라고 했다"며 웃었다.

말이 화근이 됐다. 안양은 두 차례의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전반 43분 야고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22분에는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김동진의 크로스를 에두아르도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대를 맞고 골문 중앙으로 흘렀다. 그곳에 모따가 있었다. 골문은 비었다. 그러나 모따가 볼을 밟으며 제대로 터치하지하지 못했고, 울산은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안양은 두 차례 1대1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안양은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헛심공방'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울산은 9월 초 A매치 휴식기 동안 강원도 속초에서 미니 전지훈련을 통해 소통하며 자신감과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3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대1로 비긴 후 17일 청두 룽청(중국)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무패 행진은 이어갔지만 K리그의 무승 사슬은 5경기로 늘어났다.


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허율/ 사진 김정수

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안양 야고/ 사진 김정수
소방수로 등장한 신 감독은 1승 뒤 3연패, 그리고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순위는 9위(승점 36)에 머물렀다. 4연승에 실패한 안양은 아쉬움이 가득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8위 자리(승점 37)는 지켰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시즌 경기가 남았지만 가장 아쉬운 경기를 꼽자면 오늘 경기"라며 "3차례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좀 더 집중력을 갖고 해야지 원하는 득점을 넣을 수 있다. 0대0 목표라고 했지만 속뜻은 무실점하면서 개막전처럼 90여분 득점하는 그런 경기를 꿈꿨다"고 토로했다. 올 시즌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안양은 2월 16일 첫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인 46분 모따의 극장골을 앞세워 울산을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울산은 또 고개를 숙였다. 신 감독도 "많이 아쉽다"고 했지만 무승부가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는 "잡고 가야 하는 경기였다. 뭔가 부족한 것이 분명히 있다.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이 씨가 된 0-0 무승부, '골대 불운' 안양의 눈물→파이널A行 사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김정수
'뭔가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잔디 상태를 꼽았다. 그는 "훈련장과 경기장의 차이가 심하다. 훈련장에선 패스 훈련도 많이 하고 템포도 빠르다. 하지만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가 워낙 안 좋아 준비한 패턴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파이널A행이 쉽지 않다. 신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상위 스플릿이 목표지만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K리그1은 이제 3라운드를 더 치른 후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분리된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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