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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김은중 수원 감독"얼마만의 무실점인지...수훈선수는 GK황재윤,찬스 놓친 싸박에겐 커피 쏘라고 했다"[K리그1 현장 일문일답 전문]

기사입력 2025-09-21 19:39


'샤프'김은중 수원 감독"얼마만의 무실점인지...수훈선수는 GK황재윤,찬…

[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의 수훈선수는 황재윤. 찬스 놓친 싸박에게 커피 사라고 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16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지켜낸 '2003년생 수문장 황재윤'과 결정적 쐐기골 찬스를 놓친 싸박을 나란히 언급했다.

최근 3연승, 리그 7경기 무패에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첫승까지 올리며 분위기 최고인 '리그 6위' 강원과 최근 막판 실수로 극장골을 내주며 3연패에 빠진 '리그 10위' 수원의 맞대결. 김은중 감독은 '실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광주전에서 다친 주전 골키퍼 안준수 대신 황재윤을 선발로 투입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핑계가 없다. 밤에도 이기고 낮에도 이기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연함을 표했다. 이날 상승세의 강원을 상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김경민이 자책골을 유도했고, 황재윤을 비롯한 전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3연패를 끊어내며 16경기만의 클린시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후 김은중 감독은 "주전 골키퍼(안준수)가 부상인 가운데 황재윤 선수가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보여줬다. 파이팅이 좋았다"면서 "이 선수가 우리 수비선수들의 집중력을 끝까지 깨워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투혼을 칭찬했다. 이날 득점왕 경쟁중인 싸박(13골)이 결정적 찬스를 두 차례 놓쳤다. 향후 수원FC가 스플릿라운드 윗물,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싸박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김은중 감독은 싸박과의 미팅 내용을 소개했다. "나도 스트라이커를 봤기 때문에 골을 계속 넣다보면 자신감도 생기지만 득점만 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생긴다. 힘든 걸 안하려고 한다. 예전에 움직이고 상대 수비를 공격지역에서 끌고 가는 움직임이 좋았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이 가운데서 득점만 하려고 했다. 찬스에서도 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오늘 경기 후 미팅했을 때도 오늘 두 번의 찬스를 살려 2골을 넣었으면 득점 1위인데 스스로 놓치느냐고 했다. '만족하는 순간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부분을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찬스를 놓쳤으니 다음주 내내 선수단에 커피를 사라"고 했다며 웃었다. 싸박에게 "네가 추가골을 놓쳐 동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쓰러질 정도로 뛰게 됐다"고 질책했다는 것. 이어 김 감독은 "나는 스트라이커 싸박을 믿고 있다. 오늘 경기로 인해서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아래는 김은중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총평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선수 1주일동안 전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준비가 필요했는데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잘 따라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매경기 우리는 위기이고 기회다. 남은 경기 최대한 승점 따도록 준비 잘하겠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강원이 워낙 기세가 좋아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다는 걸 알았다. 최대한 그 부분에 있어서 맞받아치기보다 공격할 때 트랜지션을 강조했다. 수비후 전환될 때 포인트를 잡았는데 세밀함이 부족해 찬스를 못잡았지만 경기를 준비한 대로 잘 이끌어갔다.


-라커룸 회의가 길었는데 무슨 말씀 하셨는지.

선수들이 팬 사인한다고 늦게 들어와서 늦게 시작했다.(웃음) 무실점이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안날 정도다. 한골 차 리드에서 모든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버텨낸 것이 고무적이고 고맙다고 했다. 우리는 매경기 위기이고 기회다. 제주 원정도 일주일 잘 준비해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했다.

-대전전 이후 16경기 만의 무실점이다.

실점이 없어야 승리하는데 상대가 잘해서 우리가 실점하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최근에는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 집중력 부족으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하다보니 그부분에서 생각들이 많아졌다. 오늘 그 부분을 무실점으로 떨쳐냈다. 최대한 실점을 안하면 우리는 언제든 득점할 수 있다. 실점을 줄여야 한다.

-오늘 수훈선수는?

주전 골키퍼(안준수)가 부상인 가운데 황재윤 선수가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보여줬다. 파이팅이 좋았다. 김천 원정에서 판단 실수로 인해 골을 헌납하긴 했지만 발전하는 기회였다. 이 선수가 우리 수비선수들의 집중력을 깨워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23일 K리그 적정팀수와 관련한 공청회가 열린다. 감독님의 생각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게 사실 좀 겁난다. 사실은 K리그1 팀 수가 적다. 생존축구를 할 수밖에 없다. 팬 여러분께는 많은 득점을 기대한다. 재밌는 경기를 해야한다. 하지만 팀수가 적다보니 이 시점에선 (강등 탈출을 위한)생존축구를 할 수밖에 없다. 경기의 질 떨어진다. 이런 부분에서 팀들이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안준수 선수가 부상인데 남은 경기 수비진, 골키퍼 운영 계획은?

수비자원은 최대한 쓸 수 있는 선수를 다 쓰고 있다. (안)준수가 빠져서 (황)재윤이가 메워주고 있다. 경기력을 잘 유지하면서 수비에서는 집중력 좋은 선수를 투입할 것이다.

-팀 최다골을 기록중인 싸박이 오늘 결정적 찬스를 여러번 놓쳤다. 수원FC가 남은 경기 승점을 가져가려면 싸박의 역할이 필요할 텐데.

나도 스트라이커를 봤기 때문에 골을 계속 넣다보면 자신감도 생기지만 득점만 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생긴다. 힘든 걸 안하려고 한다. 예전에 움직이고 상대 수비를 공격지역에서 끌고 가는 움직임이 좋았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이 가운데서 득점만 하려고 했다. 찬스에서도 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오늘 경기 후 미팅했을 때도 너에겐 좋은 기회가 왔고 오늘 두 번의 찬스를 살려 2골을 넣었으면 득점 1위인데 스스로 놓치느냐고 말했다. '만족하는 순간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부분을 강하게 이야기했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찬스를 놓쳤으니 다음주 내내 선수단에 커피를 사라고 했다. 네가 추가골을 놓쳐 동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쓰러질 정도로 뛰었다고 했다.(웃음). 나는 스트라이커 싸박을 믿고 있다. 오늘 경기로 인해서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드리고의 오늘 활약에 대해.

빠른 트랜지션, 공격적인 패스를 요구했다. 윌리안과 양쪽에 윙포워드가 있을 때는 스피드가 있고 해결 능력이 있다. 안드리고는 스피드가 없기 때문에 그 옵션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경기운영을 잘하고 볼 간수가 뛰어난 장점이 있다. 최대한 윌리안의 공백을 메울 수있도록 롤을 줘야 한다. 안드리고가 아직 득점이 없어서 조급함이 있다. 그 역시도 경기에 열심히 참여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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