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3위 도약에는 실패했다.
이날 대결은 그들만의 빅매치이자, 묘하게 얽히고설킨 '2의 전쟁'이었다. 두 팀은 이날 경기 전 숫자 '2'를 지우기 위해 '동상이몽'을 꿔야 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상위팀들이 요동치면서 부산에 희망커졌기 때문이다. 2위 수원 삼성(승점 55)이 경남에 1대2로 패하면서 달아나지 못했고, 3위 부천도 서울이랜드와 2대2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결국 순위 상승을 놓고 쫓는 전남, 쫓기는 부산의 묘한 만남이 됐다. 경기 전 분위기는 아무래도 최근 무패 상승세를 탄 부산이 연패 수렁에 빠진 전남에 비해 우세해 보였다. 최근 10경기 맞대결에서도 부산이 5승2무3패로 우위였다. 하지만 올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1패를 나눈 전남으로서는 기죽을 필요는 없었다.
|
행운의 선취골을 얻은 부산은 흥겨운 분위기로 달아올랐고, 전남은 추격을 위해 고삐를 더욱 죄어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일진일퇴의 공격축구 대결로 흥미를 더했다. 전남의 동점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깊숙히 파고든 발비디아가 크로스한 것을 문전 쇄도한 호난이 슬라이딩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의 뒷공간을 무너뜨린 그림같은 골이었다.
전반을 원점으로 끝낸 두 팀은 후반에 더욱 거세게 맞붙었다. 초반 부산의 골을 향한 야망이 도드라져 보였다. 부산은 빌레로-곤잘로- 페신 등 용병 공격수를 앞세워 전남 골문을 연신 공략했다. 후반 8분 빌레로의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이 골기둥을 맞는 바람에 땅을 치기도 했다. 부산이 더 많은,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하지 못해 홈팬들의 애만 태운 가운데 시간만 흘렀고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서는 안산-충북청주가 0대0, 천안-화성이 2대2로 각각 비겼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