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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8월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개막전(6대0 승)에서 교체로 출전한 김민재는 지난 아우크스부르크(3대2 승), 함부르크(5대0 승)전에선 결장했다. 콤파니 감독은 18일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한 후 불과 사흘만에 치르는 리그 일정임을 감안해 이날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돌렸고, 김민재가 타의 센터백 파트너로 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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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단 69분을 뛰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9.6점·이하 소파스코어) 다음으로 높은 평점 8.2점을 받았다. 선발출전한 바이에른 선수 중 7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건 김민재와 케인이 '유이'하다. 2024년 11월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활약으로 평점 8.2점을 받은 후 최고 평점으로, 최근 김민재의 경기 감각이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를 엿볼 수 있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미국(2대0 승), 멕시코(2대2 무)전에서 '든든재'(든든한 김민재)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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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민켄바우어' 합성사진을 올리기에 앞서 김민재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글을 남겼다. 단순한 재미보단 김민재의 활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합성이란 수단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베켄바워는 설명이 필요없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1964년부터 1977년까지 13년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4회,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3회, 유러피언컵 위너스컵 1회, DFB 포칼 4회 등 우승을 이끌었다.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명성을 떨친 베켄바워는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을 이끈 독일 축구 올타임 레전드는 2024년 1월, 향년 78세로 영면했다. 뮌헨은 베켄바워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전설에 경의를 표했다. 베켄바워는 프로 초창기인 1966~1967시즌 짧게 나마 등번호 3번을 달았다. 3번은 현재 김민재의 등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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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탄 김민재는 주말 베르더 브레멘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행히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김민재는 호펜하임전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후 갑자기 잔디 위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긴급 치료를 진행한 바이에른 의무팀은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단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직후 독일 현지 팬들 역시 "또다시 장기 부상인가"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단순한 부상이었다. 22일 독일 'TZ'는 '김민재가 단순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판명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며칠간 훈련량 조절이 필요하지만 베르더 브레멘전 출전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커' 역시 '김민재가 곧 훈련에 복귀할 수 있으며 바이에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벤트차이퉁'도 '김민재가 경기 중 교체로 물러났지만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뱅상 콤파니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그가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보다 중요한 소식은 김민재의 부상이 가볍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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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