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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키커 '이주의 팀 선정'→獨언론 '타 자리 위협중'...김민재, 부상 회복 후 훈련 시작

최종수정 2025-09-24 10:25

'괴물'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키커 '이주의 팀 선정'→獨언론 '타…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괴물'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키커 '이주의 팀 선정'→獨언론 '타…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최근 독일 '스폭스'는 '김민재가 장기적으로 바이에른에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가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여름에 영입한 요나탄 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스폭스는 김민재에 대해 "첼시전 후반전 투입돼 안정감을 준데 이어, 호펜하임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다시 한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한 반면, 타에 대해서는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에서 모두 힘든 초반을 보내고 있다며,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 크게 흔들렸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김민재는 최근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펜하임전 활약은 독일 언론을 흥분시키고 있다. 김민재는 21일 독일 호펜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이날은 김민재의 시즌 첫 리그 선발출전 경기였다.

8월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개막전(6대0 승)에서 교체로 출전한 김민재는 지난 아우크스부르크(3대2 승), 함부르크(5대0 승)전에선 결장했다. 콤파니 감독은 18일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한 후 불과 사흘만에 치르는 리그 일정임을 감안해 이날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돌렸고, 김민재가 타의 센터백 파트너로 낙점을 받았다.


'괴물'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키커 '이주의 팀 선정'→獨언론 '타…
로이터연합뉴스
직전 첼시전에서 하프타임에 타와 교체투입해 군더더기없는 무실점 수비로 3대1 대승을 뒷받침한 김민재는 호펜하임을 상대로도 '벽 모드'를 가동했다. 69분을 뛰며 볼터치 77회, 패스 성공률 94%(60개 성공),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지상경합 성공 2회, 클리어링 5회, 슈팅 블록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를 기록했다.

상대 패스길을 미리 차단하는가 하면, 몸을 날려 상대 슛을 막았다.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커버했고, 특유의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다. 전반 추가시간 3분, 골문 앞에서 무하메드 다마르의 발리슛을 골문 밖으로 걷어낸 후 팀 동료 마누엘 노이어와 해리 케인 등이 일제히 김민재에게 다가와 찬사를 보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김민재는 단 69분을 뛰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9.6점·이하 소파스코어) 다음으로 높은 평점 8.2점을 받았다. 선발출전한 바이에른 선수 중 7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건 김민재와 케인이 '유이'하다. 2024년 11월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활약으로 평점 8.2점을 받은 후 최고 평점으로, 최근 김민재의 경기 감각이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를 엿볼 수 있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미국(2대0 승), 멕시코(2대2 무)전에서 '든든재'(든든한 김민재)로 호평을 받았다.


'괴물'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키커 '이주의 팀 선정'→獨언론 '타…
AFP연합뉴스
이같은 활약에 독일 팬들은 고무된 모습이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는 김민재와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현역' 김민재와 독일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로 꼽히는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의 합성사진이다. 베켄바워가 1970년대에 착용한 독일(서독)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당시에 유행한 장발에 김민재의 얼굴을 합성했다.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사진은 '김민재 전투력과 축구력이 더 강해보인다' 등의 반응을 끌어냈다.


작성자는 '민켄바우어' 합성사진을 올리기에 앞서 김민재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글을 남겼다. 단순한 재미보단 김민재의 활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합성이란 수단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베켄바워는 설명이 필요없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1964년부터 1977년까지 13년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4회,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3회, 유러피언컵 위너스컵 1회, DFB 포칼 4회 등 우승을 이끌었다.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명성을 떨친 베켄바워는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을 이끈 독일 축구 올타임 레전드는 2024년 1월, 향년 78세로 영면했다. 뮌헨은 베켄바워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전설에 경의를 표했다. 베켄바워는 프로 초창기인 1966~1967시즌 짧게 나마 등번호 3번을 달았다. 3번은 현재 김민재의 등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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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키커'와 '빌트' 마저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키커가 분데스리가 4라운드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바이에른 센터백 중 키커의 '이주의 팀'에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불과 며칠 전 '아벤트차이퉁'이 '김민재는 바이에른 수비진 내 4순위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흐름을 탄 김민재는 주말 베르더 브레멘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행히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김민재는 호펜하임전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후 갑자기 잔디 위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긴급 치료를 진행한 바이에른 의무팀은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단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직후 독일 현지 팬들 역시 "또다시 장기 부상인가"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단순한 부상이었다. 22일 독일 'TZ'는 '김민재가 단순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판명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며칠간 훈련량 조절이 필요하지만 베르더 브레멘전 출전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커' 역시 '김민재가 곧 훈련에 복귀할 수 있으며 바이에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벤트차이퉁'도 '김민재가 경기 중 교체로 물러났지만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뱅상 콤파니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그가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은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보다 중요한 소식은 김민재의 부상이 가볍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괴물'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키커 '이주의 팀 선정'→獨언론 '타…
사진=키커 캡처
'빌트'는 24일 '정밀 검진 결과 근육 구조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도 참가했다. 빌트는 '김민재가 화요일 오전 재활 책임자 베냐민 좀머와 함께 약 15분간 가벼운 러닝, 패스 훈련, 볼 컨트롤을 소화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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