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본이 버리고, 한국서 재능만개...하지만 음주운전 '최악의 문제아' 재조명 "日 역사상 최강 악동, 경남이 구해"

기사입력 2025-09-25 00:34


일본이 버리고, 한국서 재능만개...하지만 음주운전 '최악의 문제아' 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본이 버리고, 한국서 재능만개...하지만 음주운전 '최악의 문제아' 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쿠니모토 타카히로의 커리어가 재조명받고 있다.

일본 매체 풋볼 채널은 24일(한국시각) '너무 위험하다! 일본 축구 역사상 최강의 악동'이라며 쿠니모토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매체는 '국외 추방? 10대에 문제아로. 불량한 행동이 끊이지 않았던 전 유망주'로 쿠니모토를 설명했다.

1997년생 쿠니모토는 어릴 적부터 일본에서도 인정을 제대로 받은 유망주였다. 풋볼 채널은 '일찍부터 재능을 꽃피운 쿠니모토는 2013년 스카우트되어 우라와 레즈 유스로 입단했다. 1군 훈련에도 참가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불상사를 일으킨 탓에 2014년 9월 우라와 유스를 떠나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쿠니모토는 10대인데도 불구하고, 흡연을 했고 팀에서 동료들과 잦은 마찰로 인해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우라와에서 방출 당한 쿠니모토를 받아준 곳은 친정팀이었던 아비스파 후쿠오카였다. 2015시즌에 1군 무대에 곧바로 입성한 쿠니모토는 후쿠오카의 미래로 꼽혔지만 2017년 갑자기 계약 해지됐다. 당시 후쿠오카는 쿠니모토가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러 계약 해지돼 방출됐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가는 팀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쿠니모토를 받아주려는 일본 팀은 없었다. 일본 연령별 대표팀과의 인연도 거기서 마지막이었다.
일본이 버리고, 한국서 재능만개...하지만 음주운전 '최악의 문제아' 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본을 떠나 새로운 무대를 찾던 쿠니모토는 우여곡절 끝에 경남FC 선수가 됐다. 경남에서 쿠니모토는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8시즌 쿠니모토는 말컹, 네게바와 함께 경남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2019시즌에도 쿠니모토의 활약은 이어졌다. 풋볼 채널은 '쿠니모토는 19세에 이미 '문제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그런 쿠니모토를 구한 것은 경남FC(한국)였다'고 평가했다.

쿠니모토는 경남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일본 국가대표 승선이야기도 나왔지만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K리그 최고 명문인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커리어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전북에서는 경남에서만큼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K리그에서 기술만큼은 제일 뛰어난 선수라고 제대로 인정을 받았다. 전북에서 활약을 이어가던 쿠니모토였지만 2022년 7월 초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일본이 버리고, 한국서 재능만개...하지만 음주운전 '최악의 문제아' 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쿠니모토는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전북은 쿠니모토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매체는 '전북에서도 공격의 중추로서 리그 5연패 달성에 기여했지만, 여기서도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해 숙소 근처까지 돌아온 쿠니모토는, 클럽 규정상 대리운전 차량이 숙소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이유로 근처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고, 결국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결국 이 행동은 음주운전에 해당하여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 좌절에서 기어 나와 한국을 대표하는 강호 구단에서 입지를 굳혀가던 시점의 불상사였다. 쿠니모토의 파란만장한 커리어를 상징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문제아가 K리그에서 빛을 낸 특이한 케이스였지만 음주운전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였다. 오명을 쓰고 전북을 떠난 쿠니모토는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해 유럽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강팀인 조호르 다룰 탁짐으로 향했다가 2024시즌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랴오닝 철인으로 이적했다. 랴오닝에서는 에이스로 도약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