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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FC가 제주와의 멸망전에서 승리하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직전 강원전(1대0 승)에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10승7무14패 승점 37을 기록한 수원은 27일 대구와 1대1로 비긴 울산(승점 37)을 끌어내리고 잔류권인 9위로 올라섰다. 울산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10골 앞섰다.
반면, 27일 김학범 감독의 자진사퇴로 이날 김정수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선 제주는 4연패 및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8승7무16패 승점 31로 11위에 머물렀다. 7경기를 남겨두고 다이렉트 강등권인 12위 대구(승점 23)와의 승점차가 8점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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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수원FC가 2분30초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이용이 우측에서 넘긴 크로스를 골문 좌측 앞에서 안드리고가 헤더로 받았고, 땅에 맞고 높이 솟구친 공을 싸박이 아크로바틱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과정에서 싸박의 파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비디오판독실과 소통 끝에 주심이 득점을 인정하면서 싸박은 지난 강원전 무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고 시즌 14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싸박과 안드리고의 콤비네이션이 돋보였다. 10분 싸박의 패스를 받은 안드리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찬 왼발슛을 김동준이 몸을 날려 쳐냈다. 13분 제주가 첫 슈팅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다. 임창우가 우측에서 띄운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14분 제주가 동점골을 갈랐다. 임창우가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크로스가 최종수비를 지나 골문 앞 우측 지점에 있는 유리 조나탄에게 향했다. 유리 조나탄의 왼발 발리슛은 그대로 골문 상단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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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 '대형사고'가 터졌다. 제주 송주훈이 공과 상관없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싸박의 얼굴쪽을 향해 팔꿈치를 휘둘렀다.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동시에 페널티킥도 선언했다. 싸박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시즌 15호골이다. 제주는 29라운드 안양전에서도 유인수가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을 당한데 이어 2경기만에 또 같은 처지에 놓였다.
43분, 남태희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수원FC의 역습 상황에서 김경민이 다소 긴 공간 패스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반대쪽에선 김동준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왔다. 먼저 김경민이 공을 코너플랙 방향으로 터치한 상황에서 김동준의 어깨가 김경민의 몸에 닿았다. 수원FC는 퇴장감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김동준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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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은 하프타임에 김경민을 빼고 안현범을 투입하며 측면에 에너지를 더했다. 곧바로 교체 투입 효과가 드러났다. 2분, 역습 상황에서 안현범이 때린 슛이 김동준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3분, 싸박의 골문 앞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제주는 하프타임에 정운을 빼고 장민규를 투입하며 뒷문을 강화했지만, 계속해서 수비가 흔들렸다.
결국, 4분 수원이 추가골을 갈랐다. 안현범이 우측에서 문전으로 찌른 크로스를 이재원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제주 출신인 안현범이 공을 잡을 때마다 제주 일부 홈팬의 야유가 쏟아졌다. 12분, 안드리고의 헤더는 김동준이 몸을 날려 쳐냈다. 김정수 대행은 8분 임창우 오재혁을 빼고 안태현 신상은을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13분 유리 조나탄의 슛은 골대에 맞고 나왔다.
19분 신상은이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후 수비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건네받아 골키퍼를 피해 동점골을 갈랐다. 하지만 공을 잡은 순간, 오프사이드 반칙이 발생하며 득점이 취소됐다. 제주가 에너지를 쥐어짜서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원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22분 이현용 안드리고를 빼고 김태한 조준현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28분엔 루안을 빼고 김도윤을 투입했다. 제주도 33분 남태희 대신 김재우를 투입했다.
36분, 수적 열세를 딛고 공세를 펼치던 제주가 깜짝 동점골을 넣었다. 신상은이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 부근에서 골문 우측 상단을 노리고 찬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수원은 후반 42분 한찬희를 빼고 최치웅을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수원FC가 4번째 골을 폭발했다. 이용의 프리킥을 싸박이 골문 앞에서 헤더 패스로 연결했고, 안현범의 발에 맞고 골문 방향으로 흐른 공을 최치웅이 슬라이딩 슛으로 밀어넣었다. VAR 판독 끝에 그대로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장 분위기가 과열됐다. 김동준은 추가시간 7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추후 VAR 온필드 리뷰를 거쳐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를 통해 다이렉트 퇴장으로 정정됐다. 안태현은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이후 교체아웃된 이창민이 스로인 상황에서 싸박과 신경전을 벌이다 또 퇴장을 당했다. 곧바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흥분한 한 제주 팬이 선수단 진입로인 터널 건물 위에 올라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경기는 그대로 수원FC의 4대3 승리로 끝났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