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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드컵 본선을 9개월 남겨두고 안타까운 부상을 당한 박용우(32·알 아인)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선수단 내부와 외부의 평가가 갈리는 대표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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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이 됐다. 알아인 구단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박용우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십자인대 부상은 회복까지 최소 6개월, 최대 12개월가량 걸리는 중상이다. 구단은 '박용우의 치료 및 재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대체할 수 있지만, 전술로 대체도 가능하다"라며 10월 A매치부터 박용우 대체에 대해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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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월드컵에 대비해 기존 포백 대신 3-4-3(3-4-2-1) 포메이션을 플랜A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 스리백 전술에서의 황인범 롤을 테스트할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박용우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황인범과 박용우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영혼의 단짝'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박용우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플랜이 꼬였다. 홍 감독이 언급한대로 '사람'으로 메우려면 원두재 백승호를 3선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백승호는 9월 미국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원두재는 현 대표팀에서 박용우와 체격, 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선수로 분류된다.
'전술'로 대체한다는 말은 따로 박용우와 같은 정통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박스 투 박스 유형인 황인범, 옌스, 김진규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황인범의 몸 상태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뒤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다치고 있다. 8월 소속팀 경기 중 종아리를 다쳐 9월 A매치에 결장했다. 9월28일 흐로닝언과의 리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후반 45분 교체투입해 추가시간 포함 9분 남짓 뛰었을 뿐이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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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막강 공격진을 보유한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공격보다 수비에 포커스를 맞출 수 밖에 없다. 박용우는 9월 멕시코전에서 3선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선제실점 후 2-1로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멕시코보다 한 수 위인 브라질전에서 스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일부팬은 '욕받이' 박용우의 이탈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대표팀 입장에선 치아 하나가 빠진 것과 같은 큰 데미지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