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승부! 이창원호, 파나마 무조건 잡아야 '18년만의 예선 탈락' 피한다[U-20 월드컵]

기사입력 2025-10-03 11:17


벼랑 끝 승부! 이창원호, 파나마 무조건 잡아야 '18년만의 예선 탈락'…

벼랑 끝 승부! 이창원호, 파나마 무조건 잡아야 '18년만의 예선 탈락'…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벼랑 끝 승부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파나마와 2025년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B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김명준(헹크)가 후반 득점에 성공했지만, 전반 16분만에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파라과이와의 2차전은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전반 막바지 상대 에이스가 퇴장당하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숫적 우위를 누리지 못했다.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두 경기에서 승점 1(1무1패)에 그친 한국은 3위 파나마(승점 1+골득실 -1·3골)에 다득점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우크라이나(승점 4·골득실 +1·3골)와 파라과이는 승점은 물론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티켓을 차지한다. 파나마에 대승을 거둘 경우, 2위까지 오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3위를 목표로 해야 하는데, 이전 대회 결과를 살펴보면 승점 4(1승1무1패)면 16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파라과이를 꺾었을 경우, 파나마와의 최종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기에 그래서 2차전 결과가 더더욱 아쉽다.


벼랑 끝 승부! 이창원호, 파나마 무조건 잡아야 '18년만의 예선 탈락'…

벼랑 끝 승부! 이창원호, 파나마 무조건 잡아야 '18년만의 예선 탈락'…
이제 뒤는 돌아볼 필요가 없다. 시나리오는 무조건 하나다. 파나마 격파다. 파나마는 2024년 북중미 U-20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르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초 이창원호의 1승 제물로 꼽혔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2대3으로 패한 파라과이전에서도 선제골을 넣는 등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우크라이나와의 2차전에서는 아예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지역예선에서 멕시코와 비기고, 미국에 석패했던 모습이 우연이 아니었다. '남미예선 득점왕' 구스타보 에레라가 이끄는 공격진은 확실히 파괴력이 있다. 파라과이전에서 골맛을 본 지오바니 허버트도 경계대상이다.

한국이 파나마를 잡기 위해서는 단조로운 공격루트에서 벗어나야 한다. 파라과이전에서도 한 명이 많았지만, 크로스 일변도의 공격을 이어가며 상대 수비에 전혀 부담을 주지 못했다. 11대10의 싸움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무려 49개의 크로스를 올렸다. 슈팅까지 이어진 크로스는 단 7개였다. 두 경기 모두 패스 숫자에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U자 빌드업 일변도로 이어진 의미없는 숫자였다. 느린 공격이 이어지다보니, 측면 공격 외에는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창원호가 파나마를 잡기 위해서는 보다 직선적이고, 빠르게, 측면만이 아닌 중앙을 활용해 공격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는 백가온(부산) 김태원(포르티모넨세) 등 침투에 능한 공격수들이 있다.

한국은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U-20 월드컵의 '강호'다. 2007년 캐나다 대회 이후 매번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같은 흐름으로 사상 첫 '톱시드'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무조건 조별리그는 통과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창원호가 과연 이 영광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파나마전 결과에 모든 것이 걸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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