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전격 해임…'반등 실패' 불가피한 이별

기사입력 2025-10-09 16:42


[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정재훈

[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제주SKFC/ 울산 신태용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 김정수

[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HDFC/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김재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불가피한 이별이다.

신태용 감독이 울산 HD 사령탑에 선임된 지 65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9일 "강등 위기의 울산이 신 감독 체제로는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결별을 통보했다. 신 감독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은 8월 2일 김판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사흘 뒤인 5일 신 감독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았다. '소방수' 신 감독은 2012년 12월 이후 13년 만의 K리그 복귀였다.

그는 현역 은퇴 후 2009년 성남에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며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정식 감독을 맡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올해 초까지 줄곧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년)과 한국에서 개최됐던 U-20 월드컵(2017년), 러시아월드컵(2018년) 사령탑을 지냈다. 2019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 올라 올해 1월까지 지휘했다.

기대는 컸다. 울산에서의 첫 일성도 화려했다. "포메이션이 없다시피 한 축구를 하겠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축구를 하겠다. 트렌드에 맞는 축구를 하고 싶다." 신 감독은 8월 9일 제주 SK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울산 사령탑 데뷔전을 미소로 장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것이 K리그1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울산은 7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4패)에 빠졌다.


[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울산 루빅손, 보야니치, 윤재석, 이진현/ 경기 종료/ 패배/ 아쉬움/ 선수단 인사/ 사진 김정수

[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울산 신태용 감독/ 아쉬움/ 사진 김정수
K리그의 스플릿 시스템이 2013년 도입됐다. '디펜딩챔피언'의 아랫물 추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울산이 처음으로 '굴욕의 문'을 열었다. 울산은 A매치 브레이크전인 5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현재의 순위는 10위(승점 37)로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7~12위가 포진하는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환희는 한 시즌도 가지 못했다.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는 위치다. 울산은 강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10위 탈출이 급선무지만 현재로선 감독 교체 외에 탈출구는 없었다.


신 감독의 리더십은 세월 앞에서 무너졌다. 대표팀과 클럽팀은 호흡이 다르다. 선수들과 교감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그러나 수 년전의 시간에 갇힌 듯 '올드'한 소통으로 선수들과 불협화음이 컸다. 이런 말, 저런 말, '뒷말'도 무성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단독]'파이널B 추락→강등 소용돌이' 울산, 신태용 감독 2개월 만에 …
급기야 중국 원정에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신 감독은 1일 상하이 선화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폭탄발언을 했다. 1승1무의 ACLE 목표를 묻는 질문에 불쑥 선수단의 대폭 물갈이를 선언했다.

구단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던 '월권'이었다. 선수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마지막 남은 한 가닥의 끈도 끊어졌다. 울산은 한 시즌 두 명의 감독을 교체하는 것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잡음에 생존을 위해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명가재건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내 능력이 안 된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집안 단속'에 실패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울산은 일단 감독대행 체제로 급한 불을 끌 예정이다. 올해까지 한시적인 후임 지도자 체제를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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