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미러는 11일(한국시각) '핀란드 사업가 토마스 질리아쿠스가 맨유 인수를 재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때 세계적 통신기업 노키아의 CEO였던 그는 현재 글로벌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의 회장을 맡고 있다.
질리아쿠스는 2023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구단 지분 매각을 추진할 때 입찰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 측은 짐 래트플리프 이네오스 회장에 지분 30%를 매각했다. 질리아쿠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과 손잡고 맨유 인수를 재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리아쿠스는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에 투자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건 맨유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되돌아가는 단 하나의 목표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글레이저 가문은 클럽을 제대로 돌보기 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12살 때부터 팬이었던 이 클럽을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오늘날 클럽의 상황을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진다. 맨유가 마땅히 있어야 할, 제대로 운영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전 (글레이저 가문이) 입찰 금액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된 모습을 봤다. '이 돈은 클럽을 위해 써야지 당신네 가문을 부유하게 만드는 데 쓰면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수에서) 래트클리프 뿐만 아니라 어떤 이들과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맨유 인수)를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글레이저 가문의 인수 후 맨유는 암흑기에 빠져 들었다.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선수단 전력 구성 뿐만 아니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의 노쇠화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래트클리프의 지분 인수 및 경영 참여 뒤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직원 대량 해고 문제 등이 겹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성적까지 추락하면서 팬심은 바닥을 치고 있다. 질리아쿠스의 인수가 이뤄질 지, 그 인수를 통해 맨유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