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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대영' 패배에도 홍명보호는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브라질전 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히딩크호가 프랑스, 체코에 각각 0대5 참패를 당하며 '오대영' 꼬리표를 달았음에도 절치부심해 결국 4강 신화를 이뤄내며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강팀과의 승부는 비록 패할지언정 우리의 약점을 찾고, 다가올 본선에서 더 강한 팀이 되는 과정이다. 브라질전 패배에도 홍명보호가 '강팀과의 승부'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때문에 유럽, 아프리카팀을 상대하기 위한 원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이 한창인 유럽팀들이나 오는 12월 네이션스컵 일정을 앞둔 아프리카팀들을 만나기 위해선 원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내에서 볼리비아전을 치르고 원정길에 오르는 피로도,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막상 원정에 나선다고 해도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본선 진출국 중 11월 일정이 비어 있는 팀'이라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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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가나와 카보베르데가 예선을 막 마친 시점에서 한국 원정에 최상의 전력을 꾸릴지가 첫 번째 문제다. 다가올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 시드배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드배정은 11월 A매치를 끝으로 결정될 FIFA랭킹에 따라 이뤄진다. 보다 수월한 본선 상대를 만나기 위해 2포트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25위권 이내를 유지해야 할 홍명보호가 자칫 11월 A매치에서 하위랭커에 패할 경우 포인트 하락이 불가피하고, 2포트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소중한 시간, 최적의 상대와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기도 하다. 결론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