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LA FC)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발끝을 번뜩였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완성했다. 지난달 미국 원정에서 치른 멕시코전 이후 두 경기 만의 득점이었다.
경기 뒤 오현규는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움직이면, 공이 알아서 내게 오는 것 같다. 너무나 좋은 패스를 해준 강인이와 팀원들에게 고맙다"며 "후반에 투입되면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감독님께서 이리저리 막 뛰어다니지 말고 현명하게 움직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이렇게 골을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오현규는 득점 뒤 관중석을 향해 등 뒤에서 화살을 뽑아 날리는 듯한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세리머니에 특별한 의미가 담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인들이랑 골 넣으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했던 것 중 하나다. 어디를 향해서 화살을 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오현규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픔을 겪었다. 슈투트가르트(독일)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와 구단 간 이적료 협상이 막판에 틀어지며 이적이 무산됐다.
그는 "그때의 상처는 깔끔하게 다 잊은 상태다. 어느 팀에 속해 있든 내가 할 수 있는 100%, 그 이상을 끌어내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올 시즌 헹크에서 13경기에 출전해 4골-1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