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48개국 했는데' 정작 수혜는 카보베르데-우즈벡-요르단이 봤다...북중미행 '28개팀 확정'

최종수정 2025-10-15 11:32

'중국 때문에 48개국 했는데' 정작 수혜는 카보베르데-우즈벡-요르단이 …
AP 연합뉴스

'중국 때문에 48개국 했는데' 정작 수혜는 카보베르데-우즈벡-요르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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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팀들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15일 현재, 절반이 넘는 28개국의 북중미행이 확정됐다.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 일본, 호주, 이란,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 아라바이가, 오세아니아에선 뉴질랜드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미에선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콜롬비아,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가, 아프리카에서는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 카보베르데, 남아공, 세네갈, 코트디부아르가 북중미행 비행기에 오른다. 유럽에서는 잉글랜드가 가장 먼저 월드컵행을 확정지었다.

생소한 이름이 제법 있다. 우즈벡, 요르단과 카보베르데는 이번이 월드컵 첫 출전이다. 우즈벡과 요르단은 아시아 3차예선에서 각각 A조와 B조 2위를 확정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카보베르데의 본선행은 더 극적이었다. 카보베르데는 강호 카메룬을 제치고 D조 1위를 차지했다. 인구 52만명에 국토가 한국의 25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역대 두번째 작은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 오랜만에 월드컵의 맛을 보는 국가들이 제법된다. 카타르는 4차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잡고, 본선에 올랐다.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섰던 카타르는 이번에는 자력으로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른 파라과이는 남미예선 6위에 오르며,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승리하며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만에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뤘다. 남아공도 마찬가지다. 지역 혹은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진행될 수록 이러한 팀들의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때문에 48개국 했는데' 정작 수혜는 카보베르데-우즈벡-요르단이 …
달라진 예선 방식 때문이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치러진다. 팀이 늘어난만큼, 각 대륙에 배분된 티켓수도 달라졌다. 아시아가 4.5장에서 8.5장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아프리카도 5장에서 9.5장으로 확대됐다. 남미는 4.5장에서 6.5장으로, 0.5장이었던 오세아니아는 1장으로 늘었다. 북중미는 당초 3.5장에서 6+2장으로 늘어었지만, 세팀이 개최국 자격을 얻은만큼 3+2장이 배분됐다. 유럽은 13장에서 16장이 됐다.

이에 따라 많은 팀들이 수혜를 입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 '4강'에 밀렸던 나머지 팀들이 기회를 얻었다. 아프리카도 비슷하다. 예선 1위팀이 모여 재차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이번에는 1위팀이 자동진출하며 카보베르데,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등이 월드컵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남미도 6장으로 늘어나며 파라과이에게 찬스가 왔다. 재밌는 것은 브라질이 5위에 머물렀는데, 예년 같으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본선에 직행하는 행운을 누렸다.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가 본선 진출팀들을 늘린 것은 중국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시장 확대를 강조하는 FIFA는 인구와 자금력을 모두 갖춘 중국을 끌어들여 마케팅 가치를 더욱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4차예선도 오르지 못하고 '광탈'했다. 대신 새로운 팀들이 미소를 지었다. 이들 입장에서는 '중국 고마워'를 외칠 법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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