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손흥밍(LA FC)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대두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베컴은 약속을 바꿔 밀란과 임대 계약을 6월까지 연장했다. 베컴이 임대 후 첫 4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하자 AC밀란이 손을 내밀었고, 베컴도 이에 응한 것. 이 결정은 MLS 내에서 큰 논란이 됐다. 당시 팀 동료였던 미국 대표팀 레전드 랜던 도노번은 베컴을 공개저격했을 정도였다. 팬들도 베컴이 미국으로 돌아오자 '파트타임 선수', '사기꾼' 등 분노 섞인 걸개를 내건 바 있다.
이럼에도 베컴은 두 번째 임대를 택했다. MLS에 돌아온 지 4개월 만에 다시 AC밀란 임대를 택한 것. 이번에는 계약 기간을 아예 이탈리아 세리에A 시즌 종료시점까지 잡았다. 하지만 베컴은 3월 세리에A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해 6개월 진단을 받았고, 결국 그대로 AC밀란 생활을 마감했다. 결국 단기 임대 명분이었던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
|
과연 손흥민은 베컴처럼 MLS 비시즌 기간 유럽 임대를 택할까. 장단점이 공존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다 LA FC에 합류했다. 늦여름에 시즌을 시작해 봄에 마무리되는 유럽과 달리 봄에 시작해 겨울에 마무리되는 MLS의 사이클은 다르다. 10년 넘게 유럽에서 활약하면서 유럽사이클에 익숙한 손흥민에겐 MLS에서 시즌을 마치고 유럽 임대 이적을 택해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MLS에 비해 높은 유럽 축구에서 기량을 유지한다면 새 시즌 준비에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임대 생활을 마치고 MLS에 복귀해 겨울까지 휴식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내년 6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피로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부상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베컴이 동료, 팬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두 번이나 유럽 임대를 택한 뒤의 결과 역시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