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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상암벌에 등장한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은 원정팀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축구화 끈을 질끈 묶고,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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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성용은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승리 소감 이후 "서울이라는 팀은 나에게 특별한 팀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상암에서 꿈을 키웠다. 대표팀도, 서울에서도 홈 라커룸을 썼다. 처음 원정 라커룸을 쓰는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베테랑으로서 경기에는 감정은 뒤로 밀어둔 채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더 냉정해지고, 내 이익보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준비했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냉정해지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후 기성용이 경기장을 떠나는 와중에도 일부 서울 팬들은 그를 배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장 밖으로 향하는 통로에서 대기하던 팬들은 가벼운 인사 후 떠나는 그를 향해 이름을 부르고, 사진을 남겼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