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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에는 두 명의 '재민'이 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특히 홈징크스를 끊었다. 이랜드는 지난 4월 경남과의 9라운드 2대1 승리 후 9경기 동안 홈에서 웃지 못했다. 이랜드가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다. 좀처럼 징크스에 구애받지 않는 김도균 감독도 계속된 홈 무승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홈에서 너무 잘하려다보니 의욕이 앞서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했다.
이랜드는 올 시즌 부산만 만나면 꼬였다. 첫 경기는 2-0으로 앞서 있다, 어이없는 실수가 겹치며 추가시간 연속골을 허용해 2대2로 비겼고, 두번째 경기에서는 수비가 탈탈 털리며 1대4로 완패했다. 그래서 더욱 쉽지 않은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만 잡는다면 3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며 외국인 트리오를 모두 선발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뒀다.
서재민은 올 시즌 두 골을 기록 중인데, 시즌 첫 골을 기록한 8월 31일 천안시티와의 경기(5대2 이랜드 승)에서도 정재민과 나란히 골 맛을 봤다. 둘은 평소 함께 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서재민은 "훈련할 때부터 많이 맞춰서 하는 편이다. 방에 들어가면 내가 더 잘했다고 이야기 한다"고 웃었다. 재밌는 것은 사실 이날 졍재민이 경기에 뛰지 못할 뻔 했다. 김 감독은 "정재민은 원래 엔트리에 없었다. 전날 밤 수비수 곽윤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명단에 넣었는데 맹활약을 펼쳤다"고 미소지었다.
'쌍재민'의 활약 속 이랜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과 같은 경기력과 기세면 3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