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보고 있나" 오현규, 브뤼허전 1골 1도움 원맨쇼로 '시즌 최고평점'→또 화살 쐈다…'팔방미인'으로 진화

최종수정 2025-10-20 00:22

"슈투트가르트 보고 있나" 오현규, 브뤼허전 1골 1도움 원맨쇼로 '시즌…
AFP연합뉴스

"슈투트가르트 보고 있나" 오현규, 브뤼허전 1골 1도움 원맨쇼로 '시즌…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스트라이커' 오현규(24·헹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현규는 19일(한국시각) 벨기에 브뤼허의 얀 브레이덜 스타디온에서 열린 세르클러 브뤼허와의 2025~2026시즌 벨기에 프로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폭발했다.

9월28일 신트 트라위던과의 9라운드 이후 2경기만에 시즌 리그 3호골, 컵대회 포함 4호골을 꽂아넣었다. 1도움을 더해 이날 시즌 첫 멀티 공격 포인트도 작성했다. 9월26일 레인저스와의 유럽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1대0 승)에서 결승골을 작성한 후 최근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포함 7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현규는 소속팀 복귀 전인 14일 서울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친선경기(2대0 승)에서 동갑내기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공간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뜨린 바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소속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셈.

9월10일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친선경기(2대2 무)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오현규는 '골을 잘 넣는 조커 공격수'에서 '이타성도 갖춘 팔방미인 스트라이커'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슈팅은 더 과감해지고, 슈팅 패턴은 더 다양해진 모습이다. 지난시즌 주로 후반 조커로 활용한 토어스텐 핑크 헹크 감독에게 선발로 투입해도 진가를 발휘한다는 사실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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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후반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오현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4/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의 '원맨쇼'는 전반전부터 펼쳐졌다. 전반 13분, 오현규는 우측에서 페널티지역 가운데 지점에 있는 파트릭 흐로소브스키를 향한 크로스로 선제골을 도왔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헹크는 전반 43분 알란 민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쳤다.

추가골이 필요하던 후반 12분, 오현규가 날아올랐다. 교체투입한 야이마르 메디나가 좌측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정확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슛을 쏘기 전 중심을 잃었지만, 집중력있게 공을 밀어넣었다. 오현규는 득점 후 어김없이 등 뒤에서 활을 꺼내 쏘는 시늉을 했다. 파라과이전에서 선보인 세리머니를 원정팬 앞에서 재현한 것이다.

오현규는 후반 44분 로빈 미리솔라와 교체될 때까지 총 5개의 슛, 2개의 키패스를 기록할 정도로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2개의 태클(1개 성공)와 5번의 지상 경합(2개 성공)을 시도할 정도로 수비에도 기여했다.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은 100%(10개 성공)였다.

이날 오현규의 평점(소파스코어)은 7.7점으로, 올 시즌 들어 개인 최고 평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2월 세르클러(2대1 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8.0점을 받은 이후 8개월만의 최고 평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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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9월 A매치 이후 시점까지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한 오현규는 이번 10월 A매치 소집 기간 중엔 "완전히 털어냈다"라고 말했고, 그 말대로 두 달 연속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조커 이미지가 강한 오현규가 국대 주전으로 거듭날 타이밍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현규의 활약에도 헹크는 또 승리하지 못했다. 헹크는 후반 23분 에단 디오프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헹크는 올 시즌 개막 후 4승3무4패 승점 15로 7위에 머물렀다.

오현규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24일 레알 베티스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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