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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팀은 나왔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MVP의 향방이다.
역대 MVP 41명 중 36명이 우승팀에서 나왔던 전례를 보면, 일단 전북의 '집안싸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북 구단이 어떤 후보를 미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전북 관계자는 "아직 얘기된 건 없다. 감독님이 직전까지 속내를 밝히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결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박진섭과 전진우, 2파전 양상이 될 공산이 크다. 수비진을 든든히 지킨 '베테랑' 홍정호, 복귀 후 한층 원숙한 기량을 과시 중인 '골키퍼' 송범근, 포옛호 중원의 핵으로 활약한 '국대 미드필더' 김진규 강상윤 등도 우승 주역으로 꼽히지만, 아무래도 객관적 성적이나 팀 공헌도 면에서 박진섭과 전진우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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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 득점 레이스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진우는 올 시즌 전북의 성공을 논할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지난해 7월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4골-2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한 전진우는 포옛 체제에서 날개를 달았다. 전반기 20경기에서 12골-2도움을 기록했다.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놀라운 득점 행진으로 전북 대세론에 불을 붙였다. 이같은 활약을 앞세워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단 점도 가점 포인트다.
전북을 제외하면 역시 이동경(김천)과 세징야(대구)가 눈에 띈다. 이동경과 세징야는 기록면에서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만능 공격수의 상징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경은 12골-11도움, 세징야는 11골-11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공동 선두다. 이동경은 올 시즌에도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천의 주역이고, 세징야는 기적 같은 잔류에 도전하는 대구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특히 세징야는 최근 7경기에서 5골-7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동경은 10월 군전역이, 세징야는 역시 대구의 잔류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승 프리미엄만 빼고 순수 실력만 본다면 두 선수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