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메시 제쳤다!' 손흥민의 환상 데뷔골, MLS 올해의 골 선정 '아시아 최초 쾌거'

기사입력 2025-10-28 08:22


[오피셜]'메시 제쳤다!' 손흥민의 환상 데뷔골, MLS 올해의 골 선정…
출처=MLS 공식 홈페이지

[오피셜]'메시 제쳤다!' 손흥민의 환상 데뷔골, MLS 올해의 골 선정…
손흥민 댈러스전 프리킥 득점 장면. 중계화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LA FC)가 새역사를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각) '손흥민의 LA FC 데뷔골이 영원히 역사에 기록된다. 한국의 슈퍼스타가 터뜨린 8월 FC댈러스전 환상 프리킥골이 2025 AT&T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의 골은 라운드 최고의 골인 '골 오브 더 매치데이'에 선정됐고, 2025시즌 MLS 최고의 골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MLS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에서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흥부듀오' 드니 부앙가(LA FC)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받았다.

1996년부터 시작된 MLS 올해의 골 타이틀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도, LA FC 선수가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MLS 사무국은 '8월 데뷔한 손흥민은 정규 시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부앙가와 함께 치명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한때 팀의 연속 18골을 합작하기도 했다'도 조명했다.

손흥민은 8월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의 2025년 MLS 30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데니스 부앙가가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댈러스 골문 구석을 찔렀다. 손흥민의 미국 입성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3경기 만에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미국에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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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홈페이지
이 골은 30라운드를 빛낸 최고의 골 중 하나였다. 팬 투표 결과, 손흥민은 무려 60.4%를 획득, 함께 후보에 오른 발타사르 로드리게스(인터 마이애미·29.1%), 밀란 일로스키(필라델피아·8.4%), 잭슨 홉킨스(DC 유나이티드·2.2%)를 크게 따돌리고 MLS 30라운드 'AT&T 골 오브 더 매치데이'(Goal of the Matchday)로 선정됐다.

손흥민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 터치 70회, 슈팅 8회, 유효 슈팅 3회, 기회 창출 7회 등을 기록했다. 양 팀 합쳐 가장 높은 평점인 8.7을 받았다. 당연히 MLS 사무국이 선정하는 'POTM(Player of the match)'에도 이름을 올렸다. 17일 뉴잉글랜드 에볼루션전 이후 두 경기 연속 선정이다.

손흥민의 골에 미국이 더 흥분했다. 현지 중계진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팀이지만, 지금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9번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감탄했다.


MLS는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며 '손흥민이 MLS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LAFC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인 손흥민의 데뷔골로 다음 주말 샌디에이고 FC와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극찬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도 '매우 인상적인 프리킥 득점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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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AFC SNS 캡처
유럽이적시장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MLS에서 손흥민 쇼! 손흥민이 완벽한 프리킥으로 MLS에서 첫 골을 작렬시켰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LA FC 선수단도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수비수 코시 타파리는 "전날 프리킥 연습을 했다. 이번에 골대 상단 코너를 봤는데 공이 마법처럼 그쪽으로 날아갔다. 정말 보기에 좋았다"며 "손흥민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둬야 할 수준이다. 페널티킥을 얻고, 도움을 기록하고, 골을 넣었다.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고, 그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체룬돌로 감독도 "그는 이 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신선한 바람과 동기부여의 감각, 우리 팀에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그가 우리를 밀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MLS 최고의 골 부문을 수상한 손흥민은 이제 '신인왕'을 노린다. MLS 사무국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 어워즈 부분별 후보를 발표했다. 2025시즌 정규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랜던 도노반 MLS MVP를 포함해,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수비수, 올해의 골키퍼, 올해의 복귀선수 등에 대한 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올해의 신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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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신인상은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 중 2025년 MLS에 데뷔한 선수에게 주어지는데,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앤더스 드라이어(샌디에고), 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과 함께 신인상 후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8월 10년간 뛰었던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미국, LA FC였다. 손흥민은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김영환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의 환대를 받으며 LA FC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입성하자마자 MLS의 물줄기를 바꿨다. LA FC는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5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치를 보면 더욱 놀라운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셜]'메시 제쳤다!' 손흥민의 환상 데뷔골, MLS 올해의 골 선정…
사진캡처=MLS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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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도 곧바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2대2 무)에서 동점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손흥민은 이어진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첫 선발 경기(2대1 승)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진 24일 FC댈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렸고, 18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는 첫번째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2일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서는 1골-2도움을,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최종전인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10경기를 9골-3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주의 팀에만 4번이나 선정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드라이어가 기록에서 앞선다. 드라이어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무려 19골-17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상 뿐만 아니라 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또 다른 후보인 싱케르나겔도 32경기에서 15골 12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의 경기수가 이들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은만큼, 기록은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임팩트만큼은 이들을 뛰어넘는다. 혹시 모를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이제 MLS컵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LA FC는 오스틴FC와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준결승(3전 2선승제)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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