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프'北축구소녀들의 괴력,'강호'日 5대1 대파→브라질과 4강 격돌! 또 우승각[모로코U-17여자월드컵]

최종수정 2025-11-02 14:06

'디펜딩챔프'北축구소녀들의 괴력,'강호'日 5대1 대파→브라질과 4강 격…
사진출처=FIFA

'디펜딩챔프'北축구소녀들의 괴력,'강호'日 5대1 대파→브라질과 4강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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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북한 여자축구 황금세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난적 일본을 5대1로 대파하고 4강에 올랐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도미니카 U-17 월드컵에서 최강 스페인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U-20 월드컵 우승 2개월 만에 U-17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1년 만에 모로코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도 '디펜딩 챔프' 북한은 막강했다.

북한은 2일(한국시각) 모로코 라바트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17 여자월드컵 8강일본전에서 리의경, 김원심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5대1로 승리했다. 북한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일본을 몰아세웠다. 전반 37초만에 골키퍼의 클리어링을 이어받은 유정향의 패스에 이은 김원심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6분 김원심의 패스를 받은 리의경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8분 일본 나카무라 고노하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북한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22분 유정향이 김수림의 코너킥에 이은 헤더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북한은 후반 28분 김원심, 후반 추가시간 윤진아의 코너킥에 이은 리의경의 헤더 멀티골이 터지며 일본에 4골차 패배의 굴욕을 안겼다. 90분간 25개의 슈팅, 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5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일본을 공수 모든 면에서 시종일관 압도했다.


'디펜딩챔프'北축구소녀들의 괴력,'강호'日 5대1 대파→브라질과 4강 격…
사진출처=FIFA
북한은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미국을 꺾고, 결승에서 스페인을 돌려세우며 2016년 요르단 대회 이후 8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A매치도 거의 하지 않고 폐쇄적인 구조에 있는 북한 여자축구가 연령별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며 올해도 변함없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는 데 전세계 축구계가 놀라워 하고 있다. 영국 BBC가 지난해 북한 여자축구 U-20 월드컵 우승 후 보도한 분석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여자축구 유망주 육성을 위해 2013년 설립한 평양국제축구학교 200여명의 학생 중 40%의 여자 축구선수를 유럽 시스템 아래서 훈련시키고 해외전지훈련을 보내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남자선수들과 똑같이 축구를 배우고 전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저인망식으로 축구 영재를 영입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중앙특기학교, 다수의 군부대 팀이 여자축구 팀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여자축구 에이스들에게 '지도자 동지'가 평양 아파트를 선물하고 가족을 평양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인생 역전의 '당근책' 역시 여자축구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이 조별리그에서 '1무2패', 3회 연속 무승 탈락으로 17세 여자월드컵을 마무리한 가운데 북한 축구소녀들의 약진은 눈부시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 2대0, 카메룬에 2대1, 네덜란드에 5대0 3연승으로 토너먼트에 가볍게 오른 후 16강서 모로코를 6대1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0대1로 패한 콜롬비아를 4대0으로 완파한 일본을 5대1로 꺾었다. 토너먼트에서ㅏ만 12골, 2실점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디펜딩챔프'北축구소녀들의 괴력,'강호'日 5대1 대파→브라질과 4강 격…
사진출처=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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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중인 북한은 캐나다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꺾고 4강에 오른 브라질과 6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박성진 북한 감독은 이날 일본전 대승 직후 "오늘 경기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일본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우리는 철저한 준비를 했고, 선수들이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2골 1도움으로 대승의 수훈갑이 된 공격수 김원심은 "많은 골을 넣어 기쁘다. 내가 넣은 여섯 골은 나 혼자의 것이 아니라 팀과 모두의 성과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북한에 대패한 다요시 시라이 일본 감독은 "상대가 매우 강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에서 모든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오늘 다섯 골을 내줬지만, 수비와 상대 공격 차단에 상당히 능숙해졌고, 공을 소유하며 골을 향해 전진하는 움직임에서도 크게 발전했다"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한 제자들을 격려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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