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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LA FC)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캡틴'인 수문장 위고 요리스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3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완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은 항상 책임감을 갖고 팀과 동료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큰 영향을 준다.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고 주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팀에 온 지 얼마 안됐지만 영향력은 이미 크다. 모두가 손흥민이 MLS에서 성공하길 바란다. 이곳에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에도 엄지를 세웠다. 요리스는 "아마 내가 누구보다 손흥민을 가장 잘 알 거다. 토트넘에서 10년을 함께했다"며 미소지은 후 "매일 훈련과, 수많은 경기에서도 함께 뛰었다. 그는 1대1 상황에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어디든 돌파해 양발 모두 완벽하게 슈팅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개인 기록들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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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요리스는 각별한 인연이다. 손흥민이 2015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둥지를 튼 후 요리스가 떠난 지난해 1월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충돌도 있었지만 8시즌 반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손흥민이 8월 LA FC로 둥지를 옮기면서 1년 7월 만에 재회했다. 다만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에선 요리스가 손흥민의 득점을 지워버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LA FC의 리드는 요리스의 치명적인 실수로 뒤틀렸다. 볼 터치 미스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LA FC는 창단 260경기 만에 정규리그 500호골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기록을 35경기나 앞당긴 MLS '최소 경기 500호골' 신기록이다. 손흥민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빛이 바랬다. LA FC는 콜로라도와 2대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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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을 적으로 상대하기도 했던 체룬돌로 감독은 "전직 수비수로서 손흥민 같은 선수는 거의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선수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최대한 불편하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도를 좁히고 공격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다 쓰기 때문에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 않으면 막기 어렵다"고 극찬했다.
LA FC는 A매치 휴식기를 포함해 20일간의 긴 쉼표 후 23일 서부 콘퍼런스 4강에서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맞붙는다. 체룬돌로 감독은 "긴 공백기인 만큼 해온 대로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 충분히 준비된 상태로 밴쿠버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