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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아쉬운 소식이다.
울버햄턴은 '21세 이하(U-21) 팀의 제임스 콜린스 감독과 18세 이하(U-18) 팀의 리차드 워커 감독이 새 감독 임명 전까지 1군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시 울버햄턴 회장은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시즌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구단에 헌신했다"며 "하지만 이번 시즌 시작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개선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페레이라 감독과 그의 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행운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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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주가 결정적이었다. 페레이라 감독은 번리전 패배 이후 홈구장에서 일부 서포터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두 달 전, 팬들은 지난 시즌 우리가 보여준 활약상에 내 이름을 연호했고 지금 우리가 챔피언십(2부)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결과의 위기일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경질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페레이라 감독은 포르투, 올림피아코스, 상하이 상강 등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많다. 2021년에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입성하기 전 페네르바체에서 잠시 그를 지도하기도 했고,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김승규가 뛰던 알 샤밥에 부임해 팀을 8위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도중 강등 위기에 빠진 울버햄턴에 입성했다.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울버햄턴은 조금씩 분위기를 회복했다. 레스터시티와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시작으로 맨유까지 꺾으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지난 4월에는 6연승을 달리면서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페레이라가 오르기도 했다. 울버햄턴은 지난 9월 페레이라 감독과 2028년 여름까지 3년 재계약을 맺을 정도로 신뢰를 보였지만, 계속된 부진에 결국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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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후임으로 쏠린다. 울버햄턴이 최악의 위기에 놓인만큼, 특급 소방수가 필요하다. 더어슬레틱은 '울버햄턴이 오닐 감독의 깜짝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며 '마이클 캐릭, 롭 에드워즈 등도 페레이라 감독의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 경질되기 전까지 울버햄턴을 14위로 이끌며 잔류를 달성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해 12월 페레이라 감독에게 자리를 내준 후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울버햄턴은 오닐의 두번째 감독직으로, 그는 과거 본머스를 이끌면서도 팀을 잔류시킨 바 있다.
오닐 감독 복귀가 반가운 것은 황희찬 때문이다. 황희찬은 오닐 체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23~2024시즌 31경기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에 이어 아시아 선수가 EPL서 기록한 두번째 단일 시즌 두자릿수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이같은 활약으로 울버햄턴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거액에 재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설 자리를 잃었다. 오닐 감독이 부임할 경우, 황희찬 커리어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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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턴은 에드워즈와도 접촉했지만, 일단 에드워즈는 선을 그었다. 에릭 텐 하흐, 올레 군나 솔샤르, 브렌던 로저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됐지만, 일단 울버햄턴은 이들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울버햄턴은 당분간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하며, 며칠 동안 리스트업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