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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LA FC)의 번리전 골을 연상케하는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의 환상적인 골에 환호가 물결치고 있다.
10명이 싸웠지만 누수는 없었다. 센터백인 판 더 펜이 후반 19분 믿기지 않는 골을 터트렸다. 그는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아 코펜하겐 선수 5명 사이를 뚫고 질주한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빠른 '총알탄 사나이'인 판 더 펜이 드리블한 거리는 무려 75m였다. 소요시간은 12초였다. 2020년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은 손흥민의 '재림'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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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더 펜은 2일 첼시와의 EPL 10라운드에서 0대1로 패한 후 논란이 됐다. 무기력한 패배에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그는 제드 스펜스와 함께 홈팬들에게 인사도 않고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스펜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스펜스는 악수를 거부했다. 판 더 펜은 프랭크 감독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이 둘을 응시하는 장면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 '감독 패싱'에 비판이 쏟아졌다.
프랭크 감독은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판 더 펜과 스펜스는 어제 내 사무실에 와서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빠 보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나는 물론 팀에 대한 무례함은 전혀 없었다. 단지 경기력과 경기 중 야유에 실망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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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 22분에는 주앙 팔리냐가 피날레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투입된 히샬리송이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해 '5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찬사도 쏟아졌다. 맨유 출신인 오언 하그리브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지금까지 본 골 중 가장 멋진 골 중 하나다. 판 더 펜은 마치 선수들이 거기에 없는 것처럼 질주했다. 강인함을 유지한 채 끝까지 해낸다는 건 말도 안된다. 시즌 최고의 골이다"고 강조했다.
맨시티 출신의 비수 네덤 오누오하는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정말 최고다. 수비수들이 그렇게 달려들면 누가 막아야 할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의 몸집과 스피드를 고려하면, 상대 선수는 맞닥뜨리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도 판 더 펜의 '원더골'에 오랜만에 등장했다. 그는 토트넘 SNS에 '와우...저스트 와우(wow...just wow)'라는 글을 남기며 판 더 펜을 축하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