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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곳(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없는 내 모습 상상한 적 없어', 'FC서울의 홈구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입니다'.
핵심은 잔디다. 서울시설공단은 2025년 한해에만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품질개선을 위해 40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2024년 예산 대비 3.6배 증액된 수준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올해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국가대표팀의 A매치 경기와 해외 구단 초청 경기 등을 차질없이 운영했다고 자부한다. 2025년 K리그1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하고, 대한축구협회 감사패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시즌을 위해 홈구장 잔디가 소위 '겨울잠'을 자야 하는 시기에 경기를 치르면 훼손된 잔디가 다음 시즌 개막까지 원상복구되지 않을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과 멜버른의 경기는 12월6일에 열리는 전북 현대와 광주FC의 코리아컵 결승전 나흘 뒤에 진행된다. 서울시설공단은 '동절기 잔디 훼손 및 복구시간 부족으로 올해 서울의 두번째 홈 경기와 같이 잔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아 잔디가 패고 선수들이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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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단은 '겨울철엔 전국 어느 경기장에서나 비슷한 제약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타 경기장 대관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이 불가피하다. 대관이 허가된다면 서울시와 협의 하에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울시는 'FC서울이 5년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이번 경기가 선수단과 팬들에게 의미있는 경기란 점에 공감하여 적극적으로 대관을 검토하겠다. (다만)금년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 잔디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지만, 동절기에 연속된 경기와 짧은 복구 일정으로 인해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는 점에 대해선 팬들의 너른 양해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 청두전에서 아쉬운 무득점으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ACLE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서울은 4경기에서 1승2무1패 승점 4의 성적으로 리그 스테이지 동부 권역 7위에 자리했다. 동부 권역 상위 8개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멜버른, 히로시마와의 홈 2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