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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가 다시 '플랜A'로 돌아왔다. 홍 감독은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서 '플랜B'인 스리백을 집중 실험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월 A매치 첫 경기였던 14일 볼리비아전에서 4-2-3-1 카드를 꺼냈다. 홍 감독 부임 후 줄곧 사용했던 포메이션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전까지 내년 3월 A매치 2경기만을 남겨둔 홍 감독은 11월 다시 한번 플랜A 점검에 나섰다.
아쉬운 '3선' 플레이 때문이다. 홍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유형이다. 3선에 최소 2명의 숫자를 배치한다. 홍 감독이 선호하는 4-2-3-1이나 3-4-2-1, 모두 중원에 두 명이 자리한다. 홍 감독은 중원에서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홍 감독의 '페르소나'인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가 부상으로 쓰러진 후 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용우는 잦은 실수와 아쉬운 수비력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빌드업시 수비진 사이에 들어가 숫자를 늘리고, 수비시 중원과 수비진 사이를 커버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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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시에도 정확한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며, 무의미한 킥이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공격 앞쪽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경기를 풀기 위해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장면이 여러차례 반복됐다. 그러다보니 빠른 전개가 나오지 않았고, 공격 템포가 떨어지는 문제를 낳았다. 물론 부상으로 빠진 '중원의 핵'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이 컸지만, 중원의 전술 운용 자체가 아쉽다보니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스리백, 포백의 문제가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