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넘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비카리오는 '역대급 참사'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대세가 갈렸다. 풀럼은 전반 4분 케니 테테에 이어 6분 해리 윌슨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테테의 골은 데스티니 우도기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에 꽂혔다.
2분 후 터진 두 번째 골은 비카리오의 어이없는 실수가 뼈아팠다. 그는 골문을 비우고 나와 볼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빗맞아 풀럼의 공격수 조슈아 킹의 발끝에 걸렀다. 골문에는 누구도 없었다.
킹의 패스를 받은 윌슨은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볼을 감아차 순식간에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비카리오는 이후 볼을 잡을 때마다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두 번째 골은 내 실수였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볼을 멀리 걷어내려고 했는데, 잘못 찼고,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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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야유'에 대해선 "축구의 일부"라며 "나는 리더그룹인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우리는 관중석 상황에 휘둘릴 수 없다. 팬들은 자기 생각대로 할 권리가 있다. 우리가 더 침착하게, 우리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결과를 뒤집을 만큼 침착함이 부족했다. 오늘은 참담한 패배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토트넘은 후반 대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4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루카스 베리발의 도움을 받아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풀럼의 이번 시즌 첫 원정 승리였다.
토트넘은 EPL 홈에서 4패째를 당했다. 승리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8월 16일 이번 시즌 개막전인 번리전 3대0 승리가 처음이자 마지막 미소였다. 홈 전적은 1승2무4패다.
이날 패배는 2025년 EPL에서 10번째 홈 패전이었다. 토트넘이 역사상 한 해에 홈 리그 경기에서 10패 이상 기록한 적이 없다.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또 다시 홈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승점 18점(5승3무5패)의 토트넘은 10위로 떨어졌다. 15위 풀럼(승점 17·5승2무6패)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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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폭발했다. 그는 "6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한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첫 번째는 굴절된 슛이고, 두 번째는 비카리오의 실수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계속해서 야유를 보낸 팬들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반응은 용납할 수 없어요. 진정한 토트넘 팬이 아닐 거다. 경기 후 야유하는 건 당연하고, 문제없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함께해야 한다. 역전승을 거두려면 함께해야 한다.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비카리오의 실수를 골로 연결한 윌슨은 토트넘의 대응에 더 놀랐다고 했다. 그는 "골키퍼가 오랫동안 박스 밖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비수 4명 중 누구도 골라인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놀랐다. 아무도 골문을 지키지 않자 내 눈이 살짝 밝아졌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또 "우도기 역시 미끄러져서 여유가 좀 더 생겼다. 그 후에는 제대로 공을 맞히고 골대를 향해 공을 보내는 게 중요했다. 공이 발에서 떨어지자마자 올바른 방향으로 날아갔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카리오가 박스에서 나온 후 윌슨이 슈팅을 날릴 때까지 10초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무방비였다. 손흥민(LA FC) 떠난 후 토트넘이 길을 잃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