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1/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그라운드에 나선 홍명보 감독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도전을 앞둔 홍명보호에 '우주의 기운'이 몰리는 걸까.
홍명보 감독이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마친 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건 멕시코였다. 베이스캠프 선정을 위해서였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감독은 "추첨이 끝나고 멕시코로 이동해서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조마다 요구되는 준비방식이 다르기에 우리는 우리한테 필요한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며 "얼마만큼 잘 준비하는냐가 월드컵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하게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는 총 10경기. 과달라하라에서는 12일 한국-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간의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18일 한국-멕시코(A조 2차전), 24일 콜롬비아-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 간 K조 2차전, 27일 스페인-우루과이 간의 H조 최종전 등 4경기가 열린다.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에선 각각 3경기씩이 펼쳐진다.
조별리그를 멕시코에서만 치르는 팀은 홈팀 멕시코와 한국 두 팀 뿐이다. 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1, 2차전을 소화하고 3차전을 몬테레이에서 치른다. 때문에 조추첨식 이후 베이스캠프 후보지는 사실상 멕시코 내로 결정된 상태다. 32강 운명이 결정될 1, 2차전을 모두 치르는 과달라하라 인근 도시나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가진 도시가 꼽힌다. 홍 감독은 "기후적인 측면을 우리가 고려해야 한다. 고지대에서 참가하고, 이동 거리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이나, 회복을 잘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될 수 있는가. 그 부분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11월부터 총 8군데의 후보지를 지켜봤고, 이중 만족한 후보지도 한두 군데 있다"며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지대 적응도 해야 하고, 고온다습한 환경도 적응해야 한다. 이를 교차 적응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야기를 나누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12.12 jieu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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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홍명보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조 추첨식 참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12 jieu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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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점은 마땅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월드컵 참가국 대부분이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일정, 환경에 최대한 유리한 곳을 베이스캠프로 삼으려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같은 베이스캠프 후보지에 신청국이 몰릴 경우, 상위 포트 내지 FIFA랭킹 상위팀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과달라하라에서 경기를 치르는 스페인(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모두 한국보다 FIFA랭킹이 앞선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멕시코시티(우즈베키스탄)-과달라하라-미국 마이애미(포르투갈)에서 조별리그를 소화하고, 우루과이는 마이애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카보베르데전을 잇달아 치른다. 콜롬비아는 일정 상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과달라하라보다는 중간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가능성이 높고, 마이애미 일정이 중요한 우루과이에도 과달라하라 인근이 선택지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 스페인도 카보베르데-사우디전을 치러야 하는 미국 애틀랜타 인근을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우선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A조 국가들도 마찬가지. 홈팀인 멕시코는 베이스캠프에 큰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 남아공은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와 개막전을 치르고 애틀랜타로 이동해 2차전을 치른 뒤 몬테레이에서 한국을 만난다. 유럽PO 승리팀도 한국전을 과달라하라에서 치른 뒤 애틀랜타(남아공)-멕시코시티(멕시코)로 이동하는 일정이어서 과달라하라에 캠프를 차릴 명분이 크지 않다. 결국 홍명보호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오디스 파크/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소집/ 남자A대표팀/ 한국v멕시코/ 미국원정/ 홍명보 감독/ 사진 김정욱
홍 감독은 첫 월드컵 도전이었던 2014 브라질 대회 당시 마이애미에서 소집 훈련을 가진 뒤, 남서부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바 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쿠이아바)-알제리(포르투알레그리)-벨기에(상파울루)를 차례로 만난 홍명보는 상당한 이동을 감수해야 했다. 당시의 쓰린 경험이 이번 베이스캠프 선정에 긍정적 영향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