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까지 뛴 대선배 이동국처럼…35세 늦깎이 신인 석현준, 축구 인생을 걸었다

기사입력 2025-12-16 20:15


42세까지 뛴 대선배 이동국처럼…35세 늦깎이 신인 석현준, 축구 인생을…
출처=용인FC

42세까지 뛴 대선배 이동국처럼…35세 늦깎이 신인 석현준, 축구 인생을…
출처=용인FC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석현준(34)이 K리그 무대를 밟는다.<스포츠조선 12월 8일 단독보도> K리그 신생팀 용인FC는 15일 구단 채널을 통해 석현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 창단해 2026년 K리그2(2부)에 참가하는 용인 구단은 상징적인 '1호 영입'으로 석현준을 택했다. 용인은 "1m90의 탄탄한 피지컬은 물론, 빠른 주력과 기술적으로 유연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국가대표와 유럽 리그 등 다양한 경험으로 팀 전체에서 중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아약스, 흐로닝언(이상 네덜란드), 마리티무, 나시오날, 비토리아 데 세투발,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튀르키예),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 스타드 랭스(이상 프랑스),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리그의 다양한 클럽을 경험했다. 유럽에서만 256경기를 뛰어 50골을 넣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석현준은 충북 충주 태생이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백암중·신갈고를 거치며 용인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프로 경력을 유럽에서 시작한 이후에도 용인에 거주하며 용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교인 신갈고 정문에서 오피셜 사진 촬영을 한 석현준은 "용인은 자라온 곳,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곳이다. 그래서 (프로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용인에서 하는 게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다"라며 "팀의 고참으로서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 팀을 만들어 나가고,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42세까지 뛴 대선배 이동국처럼…35세 늦깎이 신인 석현준, 축구 인생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차전 한국 대 라오스의 경기가 3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석현준이 후반 네번째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는 가운데 기성용이 달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화성=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03/
석현준은 2026년이면 나이 35세가 된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프로 레벨에서 뛰는 건 2022년 7월 트루아를 떠난 뒤 3년여만이기도 하다. 올해 K4리그 소속 남양주FC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지만, 전성기 시절에 준하는 경쟁력을 발휘해야 K리그 수비수들에 대적할 수 있다. 한가지 희망은 42세까지 뛰다 2020년 전북 현대 소속으로 축구화를 벗은 이동국 용인 테크니컬디렉터가 옆에서 선수 시절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용인은 발빠르게 움직여 석현준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베테랑 미드필더, 수비수 등을 영입해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팀 중 용인에 대한 기대치가 큰 이유다.

의지는 충만하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후 병역 의무를 이행한 석현준은 지난 10월말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시 뛰고 싶다. 한국 팬분들에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어린 자녀들에게 아빠가 축구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린선수들과 같이 뛰는 것이)물론 부담스럽지만, 몇 년간의 공백기 동안 K리그에서 뛰는 건 내가 늘 꿈꿔온 일이었다"라고 했다.

최윤겸 초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용인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한 뒤 중국 하이난에서 해외 전지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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