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 홋스퍼의 중앙 수비수 미키 반더벤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관련된 충격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6일(한국시각) "반더벤은 포스테코글루에 대해 한 가지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는 그가 왜 토트넘에서 역량을 벗어났던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사진=SNS
포스테코글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여름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트로피 하나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가릴 수 없었다.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지나치게 공격 중심의 축구를 구사했다"라며 "종종 유럽대항전 성과마저 위태롭게 만들 뻔한 기이한 결정들을 내리곤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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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수비 듀오 반더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중심의 축구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풀백들을 극단적으로 높이 끌어올리는 경우가 잦았다. 그 결과 중앙 수비수들은 상대의 역습을 막기 위해 전속력으로 수비 진영에 복귀해야 했다.
반더벤은 결국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수비적으로 전환하자는 요구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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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더벤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 우리는 감독에게 다가가서, 몇 가지를 바꿔야 하고 가끔은 더 수비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우리가 1-0으로 앞서 있었는데, 계속 공격만 할 수는 없었다. 내려와서 승점을 확보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반더벤은 "우리는 포스테코글루와 함께 앉아 일부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그는 우리 말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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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반더벤의 부탁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다. 브레넌 존슨이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은 뒤 포스테코글루는 10명을 수비 진영에 뒀다. 토트넘 시절 포스테코글루가 한 번도 보이지 않은 전술 운용이었다. 이는 결국 손흥민의 첫 트로피로 이어졌다. 반더벤의 조언이 없었다면 손흥민과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