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소속팀 알라니아스포르는 21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알라니아의 게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티흐 카라귐뤼크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알리니아스포르는 리그 9위로 도약했다.
황의조는 3-4-2-1 포메이션에서 2의 왼쪽 공격수 역할을 맡아 선발 출장했다. 전반 13분 황의조는 행운의 득점을 터트렸다. 알라니아스포르가 오른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던 상황, 루안이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들어와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황의조에게 향했다. 골키퍼는 반응하기가 어려웠고, 황의조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황의조의 리그 3호골이었다.
사진=알라니아스포르
황의조는 후반 13분에 행운의 도움까지 기록했다. 스로인 상황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적용되지 않자 황의조는 수비수보다 뒤에서 공을 달라고 손짓했다. 황의조가 공을 받아서 터치한 공이 귀벤 얄츤에게 향했다. 얄츤이 원터치 마무리로 해결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2대0으로 앞서갔다. 황의조는 후반 39분에 교체됐다. 알라니아스포르가 그대로 승리했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황의조지만 튀르키예 리그에서는 계속해서 잘 뛰고 있는 중이다. 황의조가 한국에서 뛸 수 없는 이유는 범죄 행위로 인한 징계 때문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불법촬영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았다. 황의조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무죄를 주장했지만 막상 재판이 열리자 돌연 유죄를 인정했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이 나왔다. 2심을 거쳐서 황의조는 불법촬영 혐의가 인정돼 판결이 확정됐다.
사진=알라니아스포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의조였기에 축구 팬들은 큰 실망감을 느꼈다. 황의조는 한국에서는 더 뛸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자로서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유예된 날부터 20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관리담당자로 등록될 수 없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가 국내 축구계에서는 준 영구제명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 리그에서 뛰는 것까지는 막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 뛰는 건 대한축구협회에서 선수로 등록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지만 튀르키예축구협회에 등록되는 것까지 막는 건 불가능하다. 신기하게도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에서도 영입을 진행한 팀이다.
황의조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정이 나온 상태에서도 알라니아스포르는 재계약을 제안했고, 황의조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주전 공격수로서 벌써 18경기나 소화했다. 18경기 3골 2도움이다. 황의조는 2026~2027시즌까지는 문제없이 현 소속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