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2'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전통주를 빚는 윤주모'(이하 윤주모)가 '흑백요리사2' 방송 후 가게 문을 닫고 있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행복을 소중하게 지키기 위해서"라는 말과 함께, 손님 앞에서 웃고 돌아서 울었던 순간들을 고백했다.
윤주모는 지난 15일 공개된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의 '윤주모가 흑백요리사2 이후 가게 문 닫고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에서 윤주모는 "가장 슬플 때"를 묻는 질문에 "음식 앞에서 평가가 목적일 때 가장 슬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인사는 좀 한다고 들었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드셨는데 얼굴 표정 보면 안다. 너무 평범하다고 느끼셨다거나 그런 반응을 받았을 때 손님들의 반응에 울고 웃고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픈 주방에서 버텨야 했던 감정의 무게도 꺼냈다. 그는 "여기서 웃지만 등 돌리면 바로 울었다. 오픈 주방이었다"라고 전했다.
윤주모는 가게를 열자마자 맞닥뜨린 현실도 전했다. "오픈하자마자 셧다운이 왔다"고 코로나 시기를 언급했고, 손님이 없던 시간에는 "혼자서 휴대용 가스버너를 켜 놓고 불멍하면서 술 빚으면서 버텼다"며 "그러면서 '안 팔리면 어때? 이거 내 거'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랬다"고 회상했다.
반대로 가장 기뻤던 순간은 '평가'가 아니라 '대화'였다. 윤주모는 "좋아해 주시고 정말 순수한 대화로 돌아갔을 때 그때 너무 기쁘다"라며 "'맛있냐'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하는 게 결국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 행복을 소중하게 지켜 나가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평가의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창작을 지키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대화는 '흑백요리사2' 출연 이후 변화로도 이어졌다. 윤주모는 촬영 후 공개까지 "6개월을 기다렸다"고 말하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해 주시고 반응도 많이 오고"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도 '요리하는 게 맞나' '나 셰프라고 부를 수 있나'라는 자기 의심이 있었고, 첫 라운드 합격 뒤 기대 못 했던 감정이 터져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고백했다.
2라운드에선 "조금 더 독을 쏘고" 달라졌다고 했다. 스스로 '킥'으로 꼽은 건 황태였다. 윤주모는 "얘가 워낙 사연이 있는 식자재"라며 "얼었다 녹았다…이름만 해도 아홉 개가 넘고"라고 설명했다. 지역 식자재를 구하러 간 과정에 대해서도 "셰프로서 책임감이 있는 거예요. 지역에서 우수한 식자재 하나 살리는 마음으로"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세계 각지에서 '용대리 황태 남아 있나요'라는 메시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힘든 순간이 와도 혼자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도 소주를 내리고 술을 빚었던 그 순간처럼 언젠가는 빛나고 있을 테니까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셨으면 좋겠다"라며 "인생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잃지 않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지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