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4·LA FC)이 첫 경기부터 펄펄 날고 있다.
LA FC는 18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각)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프란시스코 모라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 전반을 5-0으로 마무리했다. LA FC는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전체 6위에 오르며 챔피언스컵 진출권을 따냈다.
새로운 시즌, 손흥민의 첫번째 공식 경기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않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올 겨울 휴식과 몸만들기에 주력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지금 내 목표는 월드컵이다. 내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비시즌 기간에는 한국에 돌아가 잘 쉬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라며 "휴식과 재충전이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LA FC 역시 이같은 손흥민의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줄곧 유럽에서만 뛰었다. 여름에 시작해 봄에 시즌이 끝나는 추춘제에 익숙하다. 손흥민은 프리 시즌에서 LA FC가 치른 5번의 연습 경기에서 단 1경기도 소화하지 않았다. 몸상태나 팀내 입지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LA FC가 직접 이유를 언급했다. LA FC는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커리어 최초로 겨울 휴식기를 갖고 봄에 시즌을 시작한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구단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캡처=LA FC SNS
당초 22일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디펜딩챔피언'인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의 2026년 MLS 개막전이 예정된만큼,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최정예 카드를 꺼냈다. 이날은 도스 산토스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 섰다. 흥부 듀오인 드니 부앙가가 왼쪽,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오른쪽에 포진했다. 중원에는 스테픈 유스타키오, 마르코 델가도, 티모시 틸만이 자리했고, 에디 세구라-라이언 포티어스-은코시 타파리-세르지 팔렌시아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시작 1분만에 LA FC가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 마르티네스가 오른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부앙가가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가볍게 속이며 선제골을 넣었다.
5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키핑하다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발을 밟히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일어났다.
10분 손흥민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찔렀다. 마르티네스가 파고들던 속도에 딱 맞는 택배 패스였다. 골키퍼와 맞선 마르티네스는 왼발로 감아차며 추가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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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LA FC SNS
17분에는 부앙가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다 상대 수비 태클에 걸려 쓰러졌다. 주심이 또 다시 휘슬을 불었다. 페널티킥이었다. 온필드리뷰까지 진행했지만, 원심을 유지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왼쪽을 파고드는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잃고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24분에는 흥부 듀오가 빛났다. 왼쪽을 파고 들던 손흥민이 순두부 터치로 볼을 잡았다. 박스 안까지 파고들던 손흥민은 수비를 따돌린 후 중앙으로 파고들던 부앙가에게 내줬다. 부앙가는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6골을 합작하며 MLS 역사상 최강의 콤비 중 하나로 불렸던 '흥부 듀오'는 첫 경기부터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단 24분만에 1골-2도움을 기록했다.
38분 손흥민은 도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가 왼쪽을 무너드리며 파고 들었다.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른쪽으로 뛰어들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이 크로스를 잡아 중앙으로 파고들던 틸먼에게 연결했다. 틸먼은 감각적인 백힐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시종 끌려가던 레알 에스파냐는 전반 종료 직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전반은 LA FC의 5-0 리드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