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3리그 소속인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성룡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정성룡의 합류가 결정되어 알려드린다. 정성룡은 2016년부터 재적했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J1리그 통산 273경기에 출전하며, 4차례 리그 우승을 비롯해 일본 국내 주요 타이틀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한국 대표로 월드컵과 올림픽에 각각 2차례 출전했으며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도 획득했다. 국제 경험이 풍부한 J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라고 정성룡을 소개했다.
정성룡은 "일본에서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과, 후쿠시마의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싸울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또한 테라다 슈헤이 감독과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사진=후쿠시마
정성룡은 하부 리그에서 말년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 J3리그로 온 게 아니었다. 목표가 정확했다. 그는 "우리의 꿈은 J2 승격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 오직 그 목표만을 바라보며 달려가겠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실현하자.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레전드 골키퍼이기도 한 정성룡은 J리그 역사상 최고의 한국인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정성룡은 수원을 떠나서 일본 명문인 가와사키로 이적했다. 정성룡 커리어의 전환점이었다. 정성룡은 2024시즌까지 가와사키의 주전 골키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일본 J리그 최고 수문장 반열에 올랐다. J리그 베스트 일레븐도 2번이나 수상했다. 가와사키에서만 363경기를 뛰면서 J1리그 우승 4회, 일왕배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가와사키 전성기의 일원으로 레전드로 인정받았다.
가와사키 레전드지만 세월은 거스를 수 없는 법. 골키퍼라고 해도 1985년생이라는 나이는 부담스러웠다. 기량 하락이 찾아오면서 정성룡은 2025시즌에 가와사키 이적 후 처음으로 주전에서 밀렸다. 결국 가와사키도 정성룡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정성룡은 불혹의 나이에도 은퇴가 아닌 도전을 선택했다.
2024년까지도 가와사키 주전이었기 때문에 정성룡은 J1리그 구단으로는 충분히 이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적료도 필요한 영입이 아니라 더욱 선택지는 많았을 것이다. 놀랍게도 정성룡은 3부 리그에 있는 후쿠시마를 선택했다.
스포츠조선DB
정성룡의 선택이 알려진 건 2주 전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정성룡이 올 시즌을 끝으로 J1리그 구단 가와사키에서 떠나며, 내년 J3리그 후쿠시마에 합류할 전망이다. 여러 관계자들의 확인을 거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