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감독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정작 현실로 다가온 제안은 일축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존 테리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공개적으로 거절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한국시각) 전했다. 테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옥스포드 부임에 대한 소문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옥스포드 쪽에 먼저 연락을 한 적도 없고, 누구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 누가 부임할 지는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첼시 레전드인 테리는 2018년 애스턴빌라에서 은퇴한 뒤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첼시의 유스 코칭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23년 레스터시티 수석코치직을 맡았지만, 곧 첼시로 돌아와 유스 코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애스턴빌라 시절에는 딘 스미스 감독을 보좌하면서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고,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애스턴빌라를 떠난 뒤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감독 데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존 테리 SNS
테리는 올 초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첼시에서 모든 걸 다 이뤘다. 감독은 내 축구 인생 마지막 꿈이다. 이 클럽의 감독을 맡는 게 내게 남은 유일한 것"이라고 첼시를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로 22년을 뛰고 은퇴해 지도자 생활을 했다면 감독이 되기에 충분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며 "애스턴빌라(수석코치 자리)를 떠날 때 나는 '넘버원(감독)'이 되고 싶었고,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가 감독으로서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그런 기회가 올까. 확신할 순 없는 부분"이라며 "다만 다른 이들이 내게 (감독을 맡기엔)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할 땐 이해하기 어렵다. 한 번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만 들었다. 내가 원하는 건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십에서의 일자리가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옥스포드는 챔피언십 23경기를 치른 현재 단 5승(7무11패)에 그치며 전체 24팀 중 21위(승점 22, 골득실 -8)다. 강등권인 포츠머스(승점 22, 골득실 -10)에 2골 앞서 있지만, 언제 순위가 뒤집힐 지 모르는 상황이다.